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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비판론에 반박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6.21 13:39
  • 수정 2022.07.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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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과 일론 머스크 등 ESG 비판의 부당함 지적
"기업의 쟁수적 가치 창출에서 ESG 중요성 커져"

 

세계경제포럼 로고와 그 앞을 지나는 한 남성의 실루엣. Markus Schreiber=연합 
세계경제포럼 로고와 그 앞을 지나는 한 남성의 실루엣. Markus Schreiber=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올들어 미국 등에서 ESG 정책과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게제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리차드 새먼스 리서치 담당 국장과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기업 책임 이니셔티브(Corporate Responsibility Initiative)의 제인 넬슨 국장은 최근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의 오류’라는 반박문을 WEF 홈페이지에 실었다.

이들은 “비판론자들은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다수 기업 이사회와 기관투자가는 현재 ESG 리스크와 기회가 재무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ESG 요소가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ESG를 실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기업지배구조 원칙에 동의하는 기업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이들을 밝혔다.

다음은 WEF가 게재한 ESG 옹호 글의 골자다.

ESG에 대한 두 가지 비판

ESG와 이해관계자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첫째는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일관성 없는 적용에 대한 비판이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를 위선적이거나 도덕적인 우월함을 과시하는 행동으로 본다. CEO나 이사회가 대중적인 의견이나 애완동물 문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척하는 태도 등에 대한 지적이다.

다른 비판론자들은 이를 진보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적인 연막이라고 지적하며 어두운 동기가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비판은 ESG 투자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전제 자체를 비판한다.

일부는 이런 관점이 재무적으로 중요하다면 주주 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진은 이미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비판론자들은 이런 관점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잘못된 자원배분으로 이어지도록 의사결정을 정치화하고 교란한다고 지적한다.

기업 가치 창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확대

이런 주장에 나름 근거가 있으나, ESG 이슈와 이해관계자 문제를 단순히 기업의 홍보나 정치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최근 기술, 환경, 지정학, 사회적 태도의 전환은 기업가치 창출과 보존에서 점차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문제에서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문제의 관리 소흘로 기업의 시장 가치가 급락한 경우가 많다.

BP의 석유탐사선 딥워터 호라이즌이 멕시코만에서 폭발한 사고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고베철강의 제품 안전 데이터 위조, 오데브레시와 지멘스, 에어버스의 뇌물 사건, 유버와 구글 등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에 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파산한 17개의 S&P 500지수 편입 기업 중 15개 기업은 파산 5년 전에 환경 및 사회 점수가 낮은 기업이었다.

또 주요 ESG 이슈 관련 논란으로 2013년부터 2019년 사이에 미국 대기업의 시가총액 5000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고려 사항은 기업 가치 창출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와 수자원 보호, 생물다양성, 기타 환경 문제에 대한 관리는 기술과 규제, 물리적 영향이 수년 또는 수개월 만에 바뀌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기업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인적자원과 같은 무형자산에 관한 관리도 마찬가지다.

재능있고, 동기부여가 잘 된, 인종적으로 다양한 인적자원의 지속적인 양성과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과정이나 데이터를 포함한 지적재산 관리 등이 4차 산업혁명에서 기업 가치 창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회계와 공시 제도는 아직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과 공시 자산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 경영진과 투자자는 인적자원 등 무형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기업의 재무적인 측면만 본다면 기업이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된다.

따라서 비재무적인 요소를 기업의 핵심 전략과 경영 관행으로 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무형자산과 비재무적인 요소는 현재와 같이 기술과 환경, 사회, 지정학적 요인이 가변적일 때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주주 우선주의와 사회적 책임의 이분법 극복해야

기업 경영진은 주주 우선주의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적 논리를 초월해야 한다. 대신 중요한 ESG 리스크와 기업의 거버넌스 전략, 자원 배분, 공시를 체계적으로 내재화해야 한다.

이렇게 완전하게 통합돼 내재화된 ESG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가치와 원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운동은 근본적으로 양질의 지배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즉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 경영 환경에서 수탁자 책임 행사에 관한 실사(due diligence)를 강화하는 일이다.

취약하고 일관성 없는 ESG 원칙 적용에 대한 비판은 정당성을 갖는다. 실제로 대다수 기업은 이제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핵심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ESG 투자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정치 쟁점화하며 ‘오크 자본주의’ 논쟁으로 이끌어 경영진과 투자자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기업가치 창출의 본질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할 정도로 과소평가하고 있다.

21세기의 경제, 사회적 전환에 기업과 투자자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새로운 시대에 기업과 국가 경제가 성과를 내는데 중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성찰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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