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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 남은 과제는 “적합성 검증·표준화”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2.06.30 10:25
  • 수정 2022.07.0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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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평가원, "SK의 국내 최초 ESG 화폐화 측정 큰 의미"
기업별 비교를 위한 계량의 정확성과 표준화 작업 후속 과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ESG경제=김민정 기자] SK그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사회적가치(SV) 산출 공식과 2021년 계열사들의 SV 창출 성과를 지난 5월 공개했다.

SK는 측정 산식과 데이터 공개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측정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 표준으로 공식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한국ESG평가원은 이번 산식 공개에 대해 "종합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향후 각 항목의 적합성 검증 및 상대 평가를 위한 표준화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될 수 없으면 관리도 없다”

SK그룹은 지난 5월 23일, 언론설명회를 통해 그룹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사회적가치의 화폐화 측정성과와 함께 측정산식을 최초 공개했다. 환경(E)과 사회(S)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만 환경 총206개, 사회 총 127개에 달하는 세부항목에 대한 평가방식을 발표해 ESG 평가의 발전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그룹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의 측정 영역은 세 가지다.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는 고용, 배당, 납세 등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기업활동을, 환경 성과에서는 공통 공정 14개, 개별 제품서비스 192개 총 206개 세부항목을 측정했다.

사회성과는 총 127개 세부항목으로 측정하며, ‘공정(39개 항목)’, ‘사회공헌(7개 항목)’, ‘개별제품서비스(81개 항목)’로 분류해 측정했다.

기본 산식은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평균치(베이스라인) × 국제기구 지표수치 × SV창출 기여도’다. 이러한 산식을 바탕으로 SK는 지난해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 19조3443억원, ▲환경 성과에서 2조8920억원 손실, ▲사회 성과에서는 1조9036억원 등 총 20조원 규모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환경 분야에서는 공장 증설 및 조업률 증가분 만큼 온실가스가 배출돼 부정 성과(-)가 나왔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SK인천석유화학 사회적가치 창출 사례
SK인천석유화학 사회적가치 창출 사례

ESG성과 구체화 노력 ‘긍정적’, 아직 보완·검증 필요

한국ESG평가원은 "SK의 화폐화 측정방식이 국내 최초로 방법론을 정립해 발표한 것으로서 그 자체만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ESG 활동 결과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해지고 구체적인 활동성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PWC, TU Delft(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 등 공인할 수 있는 기관에서 연구하고 발표한 화폐화 단위 산출 방식을 차용하고, 없는 항목은 자체 연구를 통해 구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기업이 일정 기간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금액으로 공표할 수 있다는 것은 향후 기업에 대한 중요한 투자지표나 평가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ESG 평가기관들의 입장에서도 개별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를 수치화하여 발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ESG 성과 측정 노력을 기울임에 있어 SK의 사례를 벤치마킹 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성과 부문 측정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화폐화 측정 산식 및 필요 데이터 전반에서 각 계열사의 ESG 성과와 관련한 고민과 창의성이 부각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각 산식이 전반적으로 “구체화”와 “수치화”에 중점을 둔 것도 큰 진전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제 대입한 수치에 대하여는 공개되지 않은 부문이 있어 세부항목별 산술적 비율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가족친화제도 시행을 통한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의 경우, 유급 여부에 따라 측정산식에 활용되는 데이터가 상이한 점에 대해 설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직 남은 과제로 산식이나 기준의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검증과 각 항목의 적합성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 기업별로 비지니스 행태가 다르다는 점에서 기업별 상대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계량화 방법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항목의 적합성을 찾고 표준화해야 하는 작업 역시 남아 있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SK 측은 “세계 4대 회계법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산식을 도출했다”며, “대상 항목이 늘어나면서 자체 검증 단계도 거치고 있으며, 국제 기업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국제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지속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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