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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으로 석탄 발전 재점화...EU 탄소배출권 가격 전망 상향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8.01 14:30
  • 수정 2022.08.0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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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예측치 평균 올해 톤당 88.36 유로, 내년에는 97.66 유로
우크라이나 전쟁 계속되면 2024년에는 100 유로 돌파 전망

독일 RWE사의 니더라우셈 석탄 화력발전소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 
독일 RWE사의 니더라우셈 석탄 화력발전소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 기자]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석탄 발전이 늘어남에 따라 EU의 탄소배출권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다만 산업생산이 둔화하면서 전력 수요가 줄어들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를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29일 탄소배출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8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해 평균 톤당 88.36 유로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97.66 유로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3.7%와 3.6% 상향 조정된 가격이다. 2024년 배출권 가격 전망치도 101.96 유로로 4.2% 상향조정됐다.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00 유로에 육박했다. 그 뒤 조정을 받아 최근 80 유로 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방 세계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로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치솟았다. 그러자 천연가스보다 탄소를 두 배 많이 배출하는 석탄 발전이 늘어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상승했다.

클리어블루(ClearBlue)의 아타시 바타차르지 애널리스트는 “독일과 프랑스, 일부 주요 유럽 국가가 가동이 중단된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발전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탄소배출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EU 내에서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을 정책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EU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난으로 산업생산 둔화 가능성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20% 줄였다. 러시아는 파이프라인 정비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럽은 이를 보복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의 추가적인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EU는 8월부터 3월까지 천연가스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15% 감축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천연가스 사용량 감축으로 유럽의 산업 생산이 둔화하면서 기업의 탄소배출권 구매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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