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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 '블랙록 때리기' 점입가경...19개 주 법무장관 래리 핑크에 ESG 투자 비판 서한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8.10 11:48
  • 수정 2022.08.10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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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집권 주 화석연료 산업 차별 금융기관 처벌 법 마련
블랙록도 화석연료 반대 주주제안에 동조하지 않는 태도로 전환

2017년 2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야후파이낸스올마켓 서밋에 참석한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로이터=연합
2017년 2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야후파이낸스올마켓 서밋에 참석한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미국 보수 세력의 ESG 정책과 투자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20개 주 법무장관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주의 이익보다 ESG 투자를 우선시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블랙록 등의 ESG투자에 대해 "깨어있는 척하며 다른 잇속을 취하는 '오크(woke) 자본주의'"라고 공격했다.

블룸버그뉴스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마크 브루노비치 법무장관이 주도하는 19개 주 법무장관이 지난 주에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에게 ESG 투자 정책을 비판하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이날 텍사스의 켄 팩스턴 법무장관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웨스트버지니아와 몬타나 등 화석연료 산업의 비중이 큰 주의 법무장관이다.

이들은 4일 보낸 서한에서 “우리 주는 연금 수혜자들이 블랙록의 기후 아젠다에 의해 희생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랙록은 성명을 내고 "고객을 위해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고 고객이 투자 리스크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우리가 운용하는 자금은 우리 돈이 아이고 고객의 소유”라며 “다수의 고객이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구성을 스스로 결정하고 우리는 고객이 기대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전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랙록 화석연료 투자 지속

블랙록은 올 3월말 현재 자산 규모 9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투자한 회사에 기후변화 대응 등 ESG 경영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전도사 역할을 해 왔다. 

래리 핑.크 회장은 2020년 투자대상 기업의 CEO에 보낸 서한을 통해 '기후변화가 기업의 장기 전망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금융이 근본적인 재편 국면에 와 있다"고 말했다. ESG 투자 열기를 불러일으킨 일대 사건이었다.

이런 행보 때문에 블랙록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미국 공화당의 정치적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난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난과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게 되면서 ESG 투자와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블랙록과 핑크 회장에 대한 공세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블랙록은 정작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블랙록은 자사의 화석연료 산업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환경단체 등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특히 올해 6월까지 1년간 일본 기업을 제외한 전 세계 투자 대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321건의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주주제안 중 26%인 71건만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션앤인베스트먼츠(Pension&Investments)의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이 지지하지 않은 주주제안은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 철회와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자금 제공 중단이나 회사채 인수 업무 중단, 화석연료 탐사나 개발 중단 요구 등이다. 

블랙록은 "고객의 경제적 이익 극대화는 질서있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집권 주 화석연료 산업 차별 금융기관 처벌 법 마련

공화당이 집권한 주의 대부분이 화석연료 산업을 차별한다는 이유로 금융기관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마련했거나 입법을 추진 중이다.

텍사스주는 최근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거부하거나 무기산업을 차별하는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법을 마련했다. 글렌 헤거 텍사스 감사관은 이 법에 따라 1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지난 5월 유사한 법이 통과됐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이 집권한 주에서 총기 규제와 기후변화, 인종 다양성 등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금융기관을 처벌하기 위한 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공화당이 집권한 17개 주에서 최소 44개의 이런 법안이 제출됐거나 법 제정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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