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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해도 ESG 투자를 멈출 수 없는 10가지 이유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11.14 22:24
  • 수정 2022.1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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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여러 잡음 불구 ESG와 지속가능 투자 계속될 근거 제시
위험관리, 규제 혜택, 여성과 청년 관심, 주주 행동, 장기 투자 성향 등

글로벌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가  ESG와 지속가능 투자를 멈출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가  ESG와 지속가능 투자를 멈출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올들어 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따져 돈을 굴리는 ESG 투자가 다양한 비판에 시달렸다.

그 중 두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하나는 ESG 투자가 ‘깨어있는 척한다’는 의미의 ‘오크 자본주의(woke capitalism)’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 인사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주로 타깃 삼아 ESG 등 진보적 의제를 들고나온 기업인들이 기후 위기나 인종, 젠더 이슈 등에서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하나는 ESG 투자가 ‘위장 환경주의’를 뜻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부추긴다는 비판이다. 펀드매니저와 기업들이 판매 상품의 지속가능성 관련 특성들을 과장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게 이 비판의 핵심이다.

이밖에 일부 ESG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권을 지키기 위한 방위산업'이란 이유로 무기 생산 기업을 지속가능 투자 대상으로 분류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또 올들어 화석연료 기업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엄청난 이익률을 올리자,화석연료 기업을 배제하는 ESG 투자가 타격을 받아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도 컸다.

하지만 이런 온갖 잡음과 우려에 대해 글로벌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는 '기우'에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모닝스타의 네슬리 노톤(Leslie Norton) 지속가능분야 편집국장은 ESG와 지속가능한 투자가 중단될 수 없다는 이유들을 조목조목 정리해 제시했다. 

노튼 국장은 “ESG 투자를 둘러싼 비난이 오히려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의 효과를 개선하면서 투자자 교육을 확대하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 전략은 없다는 깨달음을 주는 효과를 냈다”며 ESG 투자가 중단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10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1. ESG는 투자 위험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리스크는 투자의 핵심 요소이며, 요즘 리스크 평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SG 정보를 이용해 기존 투자 위험 분석을 강화하면 기업에 대한 보다 완벽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ESG 투자는 기후, 오염, 노동자 처우, 고객 존중, 공급망 감독, 브랜드 및 평판 등 오늘날 기업과 투자자에게 중요한 비재무적 위험 이슈들의 구체적인 현황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2.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면 기회가 생긴다

똑똑한 기업에게는 똑같은 위험이 거꾸로 기회가 되곤 한다. ESG가 투자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21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 온난화의 최악의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반영한 세계 에너지 분야 로드맵을 발표했다. IEA는 재생에너지가 2050년까지 전 세계 발전량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카니 전 영국은행 총재는 “넷제로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상업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SG는 이제 새로운 경제가 꽃을 피울 때 기회를 찾아내기 위한 ‘틀’의 일부다. 일부 ESG 투자자들은 가장 위험한 기업일지라도 그것이 변화를 추진한다면 그곳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

3.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에 유리하다

기업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인재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기업 경영진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주주들과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라고 한다.

기업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은 ESG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떳떳하게 밝힐 수 있다.

이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들에게도 유리할 수 있다. 미국 내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 이사회의 인종적·성적 다양성이 높을수록 기업 주가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 규제 덕에 ESG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

규제가 ESG 문제를 점점 더 많이 해결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정보 공시와 펀드매니저의 발표 자료 내용이 개선되는 식이다. 중앙은행들은 이미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위험을 인식하고 ESG 채권을 보유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ESG 관련 규제와 시행에 속도가 붙고 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기업들을 상대로 기후 보고 규정을 제안하고 있다.

규제 덕에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 역시 개선되고 있다. 올해 모닝스타는 분석가들이 강화해놓은 ESG 기준을 반영해서 1000개가 넘는 펀드에서 ESG ‘태그’를 떼야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규제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하나 이러한 규제들은 자산운용사와 기업들로 하여금 그들이 약속한 대로 ESG 계획을 추진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

5. 지속가능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ESG 정보 통합, 지속가능성 테마, ESG 평가에 중점을 둔 펀드들은 거액의 자산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올들어 증시 침체로 자금 유입이 주춤하지만 장기 전망은 매우 밝다. 특히 2030 MZ세대의 ESG 투자에 대한 기대와 참여가 크다.

2020년 기준 글로벌 ESG 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총 35조 3000 달러로, 전 세계 운용되는 전문적 자산액의 3분의 1을 넘었다. ESG에 관심을 갖는 기관 및 일반 투자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6. 여성과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앞으로 ESG 투자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제껏 투자 세계의 밖에 있던 여성과 젊은이들의 참여 의지가 매우 높다. 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절반 정도가 ESG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설문을 청년과 여성으로 국한하면 투자 의향이 훨씬 크게 올라간다. 앞으로 기후변화를 겪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젊은이와 청정 환경에 민감한 여성들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투자 가능 자산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인 18세 이상 미국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9%가 지속가능한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7. 투자 성과는 전통 펀드와 비슷하다

ESG 펀드는 그들이 전통적인 펀드와 동등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ESG 펀드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펀드를 뛰어넘었지만 올들어 이제껏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관련 자산의 강력한 상승 때문에 시장 평균 지수보다는 수익률이 뒤처져 있다.

한편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성장주, 특히 기술 및 인터넷 대기업 주식을 강타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 결국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기업은 ESG를 잘 실행하기 때문에 많은 지속가능한 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출처: 모닝스타
출처: 모닝스타

8.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이 늘고 있다

지속가능한 펀드는 직접 및 간접 의결권 행사를 통해 그들이 긍정적인 ESG 결과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소매판매업체인 코스트코를 예로 들어보자. 올해 1월 코스트코 주주 70%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계획을 담은 주총 안건에 찬성했다. 경영진이 패배한 투표였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ESG 관련 의결권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블랙록은 더 많은 기관 고객과 개인이 인덱스 펀드 주식에 투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은 ESG 펀드로의 투자금 유입과 맞물려 기업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9. ESG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에 맞서기 힘들 것이다

이미 ESG는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아 현 시점에서 ESG의 모멘텀을 되돌리려면 실로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ESG를 잠재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모닝스타의 ESG 인덱스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탐 쿠(Tom Kuh)는 “ESG 문제는 실제로 중요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광범하게 형성돼야 되돌리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ESG 이슈가 실제로 중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너무 광범위하게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10. 투자자들은 ESG 펀드를 장기 보유한다

대형 지속가능 투자 펀드를 살펴본 결과 2020년 평균 환매율은 20.3%였다. 이는 평균 보유 기간이 4.9년임을 시사한다. 투자기업연구소(Investment Company Institute)가 추적한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보유 기간은 평균 4.2년이었다.

모닝스타의 지속가능성 연구 부책임자인 알리사 스탠키에비치(Alyssa Stankiewicz)는 “지속가능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비(比) ESG 펀드에 대한 수요보다 '더 질기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지속가능펀드 자산은 2.5% 증가했고, 미국 뮤추얼펀드 자산은 같은 기간 0.39% 감소했다.

출처: 모닝스타 
출처: 모닝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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