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재계, 여성 CEO 발탁 잇따라..."ESG경영에 순기능"

  • 기자명 조윤성 선임에디터
  • 입력 2022.11.30 15:23
  • 수정 2022.11.30 19:34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재계인사 관전포인트로 여성 CEO와 임원 부각
LG·CJ 이어 삼성그룹도 여성 CEO 등장할지 관심
조직 내 성 평등과 다양성 측면에서 ESG경영 촉진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올해 대기업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여성 CEO와 임원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기업의 리더로서 여성들이 저변을 넓히는 것은 조직 내 성 평등과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ESG 경영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한국 기업들은 다른 글로벌 선진 기업들에 비해 여성인재를 홀대하는 것으로 인식돼 이 해외 ESG평가평가 기관들의 ESG평가에 있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해 온 게 사실이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차석용 수석 부회장의 용퇴로 공석이 된 LG생활건강의 대표이사로 이정애 부사장이 발탁됐다. 그는 1986년 LG그룹 입사 이래 2015년 그룹 공채 출신으로 처음 여성 부사장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여성CEO 발탁은 재계 5대 그룹 내에서 비 오너가문 출신이 사장급에 처음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

CJ그룹에서도 여성CEO를 발탁했다. CJ는 최근 인사에서 이선정 경영 리더를 올리브영 대표에 낙점했다. 그는 1977년생으로 CJ그룹 최연소 CEO로 이름을 올렸다. LG와 CJ에 이어 삼성도 여성 부사장급이 후보군에 올라 있어 연말 인사에서 여성 인재의 등용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왼쪽부터 LG생활건강 이정애 대표,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 사진= 각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LG생활건강 이정애 대표,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 사진= 각사 제공

재계의 여성 임원 등장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근래 여성 대표 발탁은 ESG경영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소에서도 경영진 구성의 성 평등을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라는 것이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11곳에 불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에 CEO(659명) 중 여성 CEO는 1.7%(11명)에 불과했다. 10년 전(1.0%)보다는 0.7%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여타 유통 관련 기업들도 여성 임원 발탁에 적극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인사에서 갤러리아 부문 김혜연 프로를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1981년생으로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전략실에서 근무해 왔다. 신세계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여성 임원 4명을 새로 발탁했다. 백화점 부문에서 장수진 BTS잡화담당과 김하리 브랜드 마케팅담당이 승진했고 이마트에서는 이경희 ESG 담당, 김정민 브랜드 본부 BX 담당 등이 상무가 됐다.

이런 재계 움직임을 타고 삼성그룹에서도 사장급에 여성이 오를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재용 신임 회장은 ‘뉴삼성’ 비전을 통해 출신과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승진을 결정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삼성에서는 오너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외에 사장급 여성이 배출된 적이 없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일찍이 2011년 “여성이 임원으로 끝나서는 자신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할 수 있다. 여성도 사장까지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의 여성CEO 물망에 수년 동안 거론된 인물로 이영희 부사장을 꼽을 수 있다. 1964년생으로 외국계 기업 한국법인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2007년 삼성전자에 마케팅 담당으로 영입됐다. 2017년부터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을 넘어 글로벌마케팅센터장으로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을 총괄해 왔다.

한 경영 전문가는  “LG와 CJ에서 오너가 아닌 인물로 여성 사장급 인사가 배출된 것이 재계의 전반적 흐름이 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여성 CEO와 임원은 기업 조직 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몫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경영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등 기업 리스크가 컸을 때 여성이 이사회 멤버로 포진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위기 관리를 잘 했다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