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ESG투자자 네트워킹 데이 2022' 행사 르포
소풍벤처스, 100억원 기후펀드로 조성, 환경 스타트업 지원

[ESG경제=이가은 기자] 환경을 필두로 ESG 분야를 사업 기회로 삼으려는 청년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에게 양질의 벤처캐피털 자금을 제공하고자 하는 금융투자 활동도 활기를 띤다. ESG 분야의 청년 창업자와 투자 전문가들이 만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현장을 찾아갔다.
'투자기관의 ESG분야 투자사례와 기업의 ESG활동에 대한 경험 공유'를 위한 '서울창업허브 성수 ESG투자자 네트워킹 데이 2022' 행사가 그것이다.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 심야의 숲에서 열렸다.
서울창업허브가 주관하고, 투썬캠퍼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ESG 투자 관련 엑셀러레이터, 임팩트(사회적가치) 투자 벤처캐피털(VC), 기업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특강, 토크콘서트, 네트워킹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서울창업허브는 파트너스 협력을 강화하고, 도시문제 해결 및 ESG분야의 기업 육성을 위한 성수 지역의 투자 생태계 활성화 거점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소풍벤처스 최경희 파트너가 '스타트업의 ESG / 투자사례' 주제로 첫 번째 강연을 했다. SKT ESG Alliance 양재모 부장의 '스타트업 ESG, 어떻게 할까요?' 강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는 롯데벤처스 강태욱 책임심사역이 사회를 맡아 'ESG 생태계 현황, 스타트업의 ESG 도입 및 투자전망' 과 관련된 질의응답으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소풍벤처스는 임팩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터다. 다양한 분야의 소셜벤처를 발굴, 투자, 보육하는 회사다. 2008년 국내 최초 임팩트 투자자로 출범해 쏘카, 텀블벅, 자란다 등 100여개 스타트업의 시작을 함께 했다. 현재까지 약 3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만들어 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라는 슬로건으로 기후펀드를 조성해 창업가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강연에서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우리의 투자는 기본적으로 SDGs(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기준으로 하며, 올해 100억원 규모의 기후펀드를 조성하여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펀드는 ESG의 'E(환경) 영역'과 연관성이 깊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 파트너는 이미 투자한 기업으로는 동구밭, 위미트, 리하베스트, 60Hertz 등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최 파트너는 "환경 분야는 매우 광범위 하기 때문에 투자유치를 생각하고 있다면 △ 비즈니스의 독특한 모델 △환경이슈의 해결과 시장성 △수익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투자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금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보수적 자금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SG는 뿌리와 줄기, 사회적 가치는 열매"
SKT ESG Alliance 양재모 부장은 ESG경영에 대해 사회적 가치는 '열매', ESG는 '뿌리와 줄기'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해야 할 일은 "사회적 가치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의 사회환경 임팩트를 강화하고, ESG를 기본으로 기업 운영방식을 개선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SG 시대에 스타트업의 두 가지 과제로는 △환경,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임팩트 비즈니스) △ESG 각각의 기준에 따른 사업 운영 방법 모색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은 임팩트 비즈니스와 ESG경영 실천사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에서 우리의 중대성은 무엇이며, ESG 각 분야별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부장은 아울러 친환경 스타트업 찹밸류(Chop Value)의 ESG경영 실천사례를 들어 "이제는 환경을 위한 소재의 사용에서 과정과 공정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임팩트와 ESG경영 실천 방향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찹밸류는 버려진 나무젓가락을 업사이클링하여 가구를 만들어 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비콥(B-corp) 베스트 오브 월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양 부장은 "찹밸류는 원재료 뿐만 아니라 제작과 유통의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저히 고민하고 계산한다"며 "우리는 진짜 ESG, 임팩트를 고민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트업의 ESG 도입 효과에 대해서 △ESG를 우리 회사 버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 회사가 생각보다 훌륭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 회사가 꼭 챙겨야 할 지표를 구체화할 수 있다 △ IR '임팩트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다 등으로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ESG에 대한 젊은 창업자와 창업 준비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고 우리 사회의 ESG 생태계 전망이 매우 밝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