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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재생에너지원, 지열 발전이 뜬다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1.04 17:46
  • 수정 2023.01.04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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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석유·가스 업계에 지열 개발 적극 권장
인프라법안,인플레감축법 등으로 제도 지원 나서

최근 미국에서 지열이 새로운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미국에서 지열이 새로운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최근 미국에서 지열(地熱)이 새로운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 발전 덕에 지열 발전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정부 차원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자 수력이나 태양광에 비해 덜했던 지열 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차세대 지열 프로젝트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2050년에는 발전 용량이 지금의 15배 이상인 60GW(기가와트)에 달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내 지열 발전 용량은 현재 연 3.7GW 정도다.

지열 에너지 분야 전문가 비영리단체인 지오써멀 라이징(Geothermal Rising)의 켈리 블레이크 이사회 의장은 “지열 에너지 혁신에 대해 기업과 정부, 투자자의 관심이 요즘처럼 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美 정부, 석유·가스 업계에 지열 관심 독려

미국 정부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 가스 업체들에게 지열 개발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석유협의회(National Petroleum Council)에서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에너지부 장관은 지열을 주요 안건으로 삼았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석유회사 간부들에게 “지열 개발 기술과 노하우의 발전 수준을 감안하면 지열은 거부할 수 없는 차세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지열은 지표면 밑에서 생성·축적돼 땅 표면으로 흘러나오는 열을 말한다. 지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거나 냉난방을 할 수 있다. 지열 발전은 땅 속의 고온 지하수나 수증기를 끌어올려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다른 재생에너지처럼 환경오염이나 연료 고갈 염려가 없다. 또 좁은 면적에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고, 24시간 내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다만 판의 경계나 열점처럼 지하에서 마그마가 솟구치는 곳에서만 지열발전이 가능하다는 지역제 한계가 있고,  초기 조사 및 발전시설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법안 통해 지열발전 예산 지원도

미 정부는 각종 법안을 통해 지열 발전 촉진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내놓은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 따르면 미 정부는 올해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열 발전 시범 프로젝트 4개에 84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부는 2035년까지 지열 발전에 드는 비용을 최대 9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가동이 중단된 유정과 가스정에서 지열을 생산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미 정부는 또 IRA를 통해서도 지열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근로자에게 적정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30%의 세금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지열 사업을 기존에 화석 연료에 의존했던 지역에서 할 경우 10%의 추가 세금 혜택이 있다.

풍력과 태양광보다 높은 비용이 해결 과제

폴리티코에 따르면 실제로 지열 프로젝트에 깊숙이 뛰어들기 시작한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장기간 축적해 온 석유시추 기술은 지열 개발 기술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시추 기업 중 하나인 베이커 휴즈(Baker Huges)는 최근 지열 사업에 적극적이다. 타(他)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수명이 다한 가스정을 지열 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의 지열사업부 아지트 메논 부사장은 “기술 발전과 정부기관 지원 덕에 오랜만에 지열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와 가스 기업인 셰브론(Chevron)은 지난해 12월 스웨덴의 열에너지 투자회사 베이스로드 캐피탈(Baseload Capital)과 손잡고 차세대 지열발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개발 기술이 더 고도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풍력과 태양광 같은 전통 재생 에너지보다 생산원가가 비싸다는 문제가 극복돼야 한다. 에너지부 보고서를 보면,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kWe당 1700∼2100달러인데 비해 지열 개발은 3000∼6000달러나 된다. 그래서 지열 옹호론자들은 미 정부가 지열 발전 촉진에 더 많은 예산을 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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