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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업사이클링 푸드 뜬다

  • 기자명 권은중 기자
  • 입력 2023.01.12 16:30
  • 수정 2023.02.2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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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푸드, 올해 음식트렌드로 농산물 업사이클 주목
'못난이' 재가공, '부산물' 재활용 등 활발 예상
고성장 예상...한국에도 업사이클링 푸드 플랫폼

[ESG경제=권은중 기자] 올해 세계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업사이클링 등 환경과 미래를 고려한 지속가능 소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식료품 대형체인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이하 홀푸드)이 12일 발표한 ‘2023년 식품 트렌드’를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 ▶동물복지 가금류 및 달걀 ▶기후위기 고려한 상품 등이 추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홀푸드는 해마다 글로벌 유통바이어, 외식전문가, 생산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식품 트렌드를 전망해왔다.

먼저 홀프드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올해의 중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식품 생산 과정에서 상품 가치가 낮은 제품을 별도 판매하거나 이를 재가공해 새로운 상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해 팔거나 재가공하는 일이다. 또하나는 음식료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던 부산물을 가공하는 것이다. 가령 아몬드밀크·오트밀크 같은 대체우유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가운데 이 과정의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제빵 과정의 반죽에 필요한 베이킹 믹스나 쿠키 등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캐나다 해피플래닛은 못난이 과일과 채소로 주스와 스무디를 만들어 파는 업사이클링 푸드 회사다. (사진=해피 플래닛 홈페이지)
캐나다 해피플래닛은 못난이 과일과 채소로 주스와 스무디를 만들어 파는 업사이클링 푸드 회사다. (사진=해피 플래닛 홈페이지)

상품성 떨어지는 과일이나 채소 업사이클링

캐나다의 해피플래닛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이나 채소를 업사이클 해 다양한 맛의 스무디를 생산한다. 업사이클링한 만큼 2.5~4.5캐나다달러(2350~42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영국의 양조장 투 라쿤스 와이너리(Two Raccoons Winery)는 슈퍼마켓에서 버려진 과일 등으로 2021년 1만 병의 와인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도 못난이 농산물을 온라인 판매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어글리어스는 2020년 친환경 못난이 채소 정기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로 구성된 박스를 제공하는 예스어스도 등장했다. 또 리하베스트는 맥주와 식혜 등의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곡물 부산물을 업사이클해 에너지바와 쉐이크 등을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구독서비스를 도입한 국내 기업 어글리어스의 홈페이지.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구독서비스를 도입한 국내 기업 어글리어스의 홈페이지.

업사이클링 푸드 국제인증 마크 등장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에는 업사이클링 푸드 인증 마크가 미국 농무부의 승인을 받았다. 환경단체인 ‘업사이클드 푸드 연합’은 제품 중량의 10% 이상 업사이클링 성분을 함유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주고 있다.

퓨쳐 마켓 인사이트(FMI)에 따르면, 친환경 업사이클 푸드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530억 달러(66조8000억원)로, 연평균 4.6%의 성장률로 2032년까지 약 830억 달러(104조6000억원) 시장으로 클 것이라고 예상된다.

 

친환경 업사이클푸드의 세계시장 규모는 년 4.6%씩 늘어날 전망이다. (자료=퓨처마켓인사이트, 코트라)
친환경 업사이클푸드의 세계시장 규모는 년 4.6%씩 늘어날 전망이다. (자료=퓨처마켓인사이트, 코트라)

업사이클링, 지구환경 살리는데 큰 기여

업사이클링 푸드는 식량난을 덜 뿐만 아니라 지구환경을 살리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유엔식량기구에 따르면 한 해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식량은 생산량의 30%를 웃돈다. 유엔은 국제사회가 공동 추진할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2015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2030년까지 전 세계 1인당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식량손실을 줄인다"는 의제를 설정했다.

홀푸드는 동물복지 상품에도 주목했다. 동물복지를 고려한 닭고기와 달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식품을 선택할 때 얼마나 환경에 영향을 덜 미쳤는지를 고려하는 '생활 속의 ESG 소비'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관점에서 다시마가 주목된다고 홀푸드는 밝혔다. 다시마 등 해초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다른 식재료에 견줘 성장속도가 빨라 미래 식량으로도 기대를 모은다는 것이다.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소냐 가프시 오블리스크(Sonya Gafsi Oblisk) 홀푸드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부터 동물복지에 이르기까지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려는 식품기업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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