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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TF 투자 중 3분의 2, ESG ETF로 몰려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1.13 16:20
  • 수정 2023.01.1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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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TF 투자 중 65%인 510억 파운드가 ESG
"단기보다 장기 수익 중시 투자 늘어난 때문" 분석

지난해 증시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ETF 투자의 대세는 ESG였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증시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ETF 투자의 대세는 ESG였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글로벌 증시의 침체, 그리고 ESG 업계의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럽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투자금의 약 3분의 2가 ESG 관련 ETF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장기 투자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유럽 ETF로 유입된 투자금 784억 파운드(약 119조 원) 중 510억 파운드가 ESG ETF로 들어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ETF 투자금은 2021년도의 1600억 파운드(약 242조원)의 에 절반 이상 급감했으나 ESG ETF 투자 비중은 51%에서 65%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로써 유럽 ESG ETF 설정액은 전체 ETF 설정액의 18.8%인 2490억 파운드(약 377조 원)로 집계됐다.

전체 ETF 자산에서 ESG 비중 18.8%로 늘어

모닝스타의 패시브펀드 조사담당자인 호세 가르시아-자라테는 ESG ETF 투자 비중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지난해는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에 집착하면서 ESG 자산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한 해가 아니었다”면서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으로 돌면서 투자전략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기 수익에 집중한다면 되레 화석연료나 무기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 합리적이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래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지난해 내내 유럽의 라지캡(large-cap) 주식형 ESG ETF의 수익률은 전통적인 라지캡 주식형 ETF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는 3년과 5년 수익을 따져봐도 마찬가지였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자료 캡처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자료 캡처 

ESG 투자업계 전반적으론 찬바람

지난해 ESG 투자업계에는 한 마디로 찬바람 쌩쌩 불었다. 미국에선 공화당을 중심으로 반(反)ESG 운동이 거셌고, 미국과 유럽 양 대륙에서 그린워싱 논란이 지속됐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금리·고인플레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이 이어지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ESG펀드에서 자금을 순유출했고, 전 세계 ESG 채권 발행액도 급감했다.

레피니티브 리퍼(Refinitiv Lipper)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 말까지 ESG 주식과 혼합형 자산펀드에서 132억 달러(약 17조 원)의 투자금을 순유출했다. 2011년 이후 처음 일어난 순유출이다. 블룸버그가 12일 집계해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ESG채권 발행액은 총 8630억 달러로, 사상 최대인 1조1000억 달러의 2021년 대비 19%나 감소했다. ESG채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ESG 채권 발행액 변화 추이>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그린워싱 사례가 늘어나자 유럽에서부터 미국,호주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 규제당국과 투자자들이 ESG 투자상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발행사도 소송 위험을 분석하면서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게 ESG채권 발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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