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ESG투자, 사모펀드로 확산
모건스탠리‧제너럴 아틀란틱도 유사 펀드 출시
칼라일은 유럽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등에 투자

[ESG경제=이신형기자] ESG투자가 사모펀드 업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나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제너럴 아틀란틱 등이 ESG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칼라일그룹은 유럽 재생에너지 산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기후와 환경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16억 달러(1조97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이 회사 켄 폰타렐리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는 “우리가 찾는 투자처는 업계의 지속가능 목표 달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청정에너지와 지속가능한 운송, 폐기물 처리, 음식 및 농업, 생태계 구축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할 호라이즌 인바이런먼트 & 클라이밋 솔류션 1호 펀드를 출시했다가 최근 청산했다. 이 펀드는 스웨덴의 배터리 개발업체 노스볼트 등 12개 기업에 투자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자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기후와 환경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새로 출시한 것이다. 폰타렐리 책임자는 “매 분기데이터를 집계해 보면 이 분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탈탄소 기업 투자 사모펀드 출시
모건스탠리자산운용도 지난해 11월 탈탄소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예방하는 기업 등에 투자한다. 1GT(gigaton)로 명명된 이 사모펀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제거나 배출 억제 규모 총 1기가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1GT 펀드는 고객사의 탄소발자국을 현저히 개선하는데 기여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대상 지역은 주로 북미와 유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1GT 펀드는 이동수단과 전력, 지속가능한 식품 및 농업, 순환경제 등의 업종에 종사하는 20~25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1GT 펀드 운용팀의 보상체계는 투자 대상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에 연동된다. 비크람 라주 1GT 펀드 운용 책임자는 “기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려면 인센티브의 상당 부분이 기후 목표와 연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너럴 아틀란틱 35억 달러 규모 사모펀드 출시
로이터에 따르면 또 다른 사모펀드 제너럴 아틀란틱은 지난해 12월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할 35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시했다. 26억 달러는 국부펀드나 다국적기업에서, 나머지 9억달러는 기존 제너럴 아틀란틱 펀드에서 조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도 텔리스에너지(Telis Energy)라는 법인을 세워 유럽에서 2030년까지 10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산규모 3690억 달러의 칼라일그룹 인프라 투자 부문은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텔리스에너지는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