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챗GPT'발 AI 검색엔진 경쟁...지구 환경에는 악재?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2.19 22:35
  • 수정 2023.02.20 12:58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글·MS의 AI 검색 경쟁으로 탄소배출량 급증 우려
AI 훈련·탑재·데이터 저장 과정서 탄소 배출 늘어나

유수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새 검색엔진 '빙'을 소개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이 언어 기반 AI의 강력한 능력을 통합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검색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AFP=연합
유수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새 검색엔진 '빙'을 소개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이 언어 기반 AI의 강력한 능력을 통합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검색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AFP=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이어 중국의 바이두까지 가세해 검색엔진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들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급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3사는 복잡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제시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의존하는 생성형 AI 툴을 검색 엔진에 탑재했거나 그럴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대화형 챗봇 ‘챗GPT’를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탑재하며 이달 초 검색시장 1위인 구글 검색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자 구글은 바드(Bard)라는 ‘실험용 대화형 AI’ 출시를 발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바이두 역시 챗GPT 스타일의 자체 AI 챗봇인 ‘어니봇(Ernie Bot)’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AI 훈련에 막대한 에너지 필요...탄소발자국 증가 불가피

환경적 차원에서 봤을 때 검색 엔진을 돌리는 데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을 가동하는 일 자체가 이미 상당한 탄소를 배출하는 자원 집약적 일이다. 여기에 효율적 검색을 돕고자 AI를 훈련시키는 과정이 추가되면 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스페인 코루냐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인 카를로스 고메스-로드리게스는 “이런 AI 모델을 훈련시키려면 엄청난 양의 처리 능력이 요구된다”면서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만이 그들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메사추세츠대학 연구원들이 몇몇 대형 AI 모델을 평생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한 결과 엄청난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평생 배출하는 탄소량(자동차 제조사가 배출하는 탄소량도 포함)의 5배인 62만6000파운드에 달한다는 것이다.

AI 검색엔진 구축과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탄소 배출 급증

AI 훈련뿐만 아니라 고성능 AI에 기반한 검색엔진을 구축하기 위해 ‘처리 능력(computing power)’을 크게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량이 급증할 수 있다.

IT 전문지인 와이어드(Wired)의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AI를 검색엔진에 탑재하려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지금보다 최대 5배의 ‘처리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컴퓨터 대수가 늘어날수록 배출되는 탄소량도 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AI가 탑재된 새로운 검색 엔진들을 제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 센터도 늘어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된다. 

앨런 우드워드 서리대학 사어비보안과 교수는 “처리 능력과 함께 저장 및 효율적 검색도 함께 요구된다”면서 “온라인 처리 과정에서 획기적 변화를 목격할 때마다 대형 처리센터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냉각 자원도 급증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촌 데이터센터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배출량의 1%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구글 “탄소발자국 줄이는데 힘쓰겠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구글은 처리 능력을 덜 필요로 하는 ‘가벼운’ 버전의 바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인 박 구글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서 “우리는 (대화형 AI 언어 모델인) 람다(LaMDA)의 초기와 대형 버전을 포함해 최첨단 언어 모델의 에너지 비용을 자세히 밝힌 연구 결과를 공개해왔다”면서 “효율적 모델과 프로세서, 데이터센터와 청정에너지원을 통합하면 기계학습 시스템의 탄소발자국을 최대 10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6억 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 가까운 수준이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