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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외이사 최고연봉은 삼성전자...1억 8217만원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3.04.10 06:27
  • 수정 2023.04.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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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평가원, 100대 상장사 3월 주총 사업보고서 분석
기업집단별 최고는 SK… 주력 3사 연봉 1억6000만원 안팎
연봉 1억원 이상 13개사...5000만원 안되는 곳도 적지않아
부익부 빈익빈 속 전체 평균 7928만원로 전년비 6% 늘어

한국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의 연봉 평균은 지난해 7928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한국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의 연봉 평균은 지난해 7928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홍수인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은 1억8,217만원으로 국내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사외이사 '연봉킹' 이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 보수를 23.5%나 인상했다.

다음은 ▶SK 1억6,640만원 ▶SK텔레콤 1억6,620만원 ▶SK하이닉스 1억5,800만원 등의 순으로 2~4위는 SK 계열사였다. 이 밖에 삼성물산, NH투자증권, 네이버, 포스코홀딩스, 현대자동차, LG 등 13개사의 연봉이 1억원을 넘겼다.

이런 내용은 지난 3월 말로 상장사의 2022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완료됨에 따라 한국ESG평가원이 상장 100대 기업의 작년 사외이사 연봉 세부 내역을 조사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ESG경제의 자매회사인 한국ESG평가원은 100대 상장사에 대한 분기별 ESG 등급을 매겨 발표해 오면서 지난해에도 3월 주총 시즌 직후 이들 기업에 대한 사외이사 연봉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작년 사외이사 연봉 평균 6.4% 올라 ... 8000만원 육박

100대 상장사의 작년 사외이사 연봉은 최고 1억8,217만원(삼성전자)과 최저 2,942만원(강원랜드)으로 꽤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전체 평균은 7,928만원으로 전년보다 6.4% 올랐다.

기업집단 별로 SK그룹이 두드러지게 많았고, DB그룹이 가장 적었다. SK그룹의 경우 5개사의 사외이사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액도 전년비 33% 급증했다. 업종 별로는 전기전자가 가장 많았고, 건설/유틸리티가 가장 적었다. 한국ESG평가원의 ESG평가 결과와 견줘보면 ESG등급이 높을수록 사외이사 연봉이 많은 상관성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직원 연봉이 크게 오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연봉 증가도 자연스런 추세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영감시를 위한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나친 고액연봉은 이런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만 볼 수 없다”고 했다.

최저 연봉은 강원랜드…4,000만원 미만도 8개사

1억원 이상 지급한 기업은 13개사로 전년비 3개사가 늘었다. 삼성전자와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물산 1억4,440만원 ▶SK이노베이션 1억4,417만원 ▶NH투자증권 1억3,300만원 ▶SKC 1억1,950만원 ▶네이버 1억1,125만원 ▶포스코홀딩스 1억771만원 ▶현대자동차 1억767만원 ▶LG 1억425만원 ▶현대모비스 1억3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8,000만~1억원 미만은 36개사(전년비 2개사 증가), 6,000만~8,000만원 미만은 30개사, 4,000만~6,000만원 미만은 13개사(전년비 -7사), 4,000만원 미만은 8개사(전년비 +2개사)였다.

강원랜드가 2,942만원으로 가장 적은 사외이사 연봉을 지급했다. 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공히 3,000만원, 기업은행 3,200만원, 한솔케미칼 3,600만원, 코오롱인더스트리 3,863만원, DB하이텍 3,950만원, 코웨이 3,950만원 등 8개사가 연봉 4,000만원 미만을 지급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임원보수 지침에 따라 동일하게 3,000만원으로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연봉 분포

자료=한국ESG평가원
자료=한국ESG평가원

연봉의 뚜렷한 상승세 속에 부익부 빈익빈도

100대 상장기업의 작년 평균 사외이사 연봉은 전년비 6%대 소폭 늘었지만, 증가율 상위기업은 58% 늘었다. 상승률이 높은 기업은 대부분 SK그룹 소속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오뚜기였다. 고액연봉 기업의 상승세가 뚜렷하고 대체로 낮은 연봉 기업들의 감소율이 높았다.

100대 상장기업 중 2개사 이상 들어있는 기업집단은 삼성 등 총 15개 그룹이었다. 그룹 별로 보면 SK가 평균 1억3,29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1억294만원), 포스코(9,436만원), LG(9,238만원), 한화(8,418만원), 현대차(8,165만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그룹은 DB로 4,507만원이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 5,013만원, 효성 5,417만원, 두산 6,467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연봉 하위군을 이뤘다. 

그룹별 전년 대비 증감율을 보면 SK가 33%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포스코가 20%로 두자릿수 증가세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6%, DB는 6% 줄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최대…건설/유틸리티 가장 적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SK, SK하이닉스 등이 1억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해 업종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 SK텔레콤과 네이버가 포함된 인터넷/IT 업종도 그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건설/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적은 연봉을 지급했는데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보수 지침을 따라야 하는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최하위 수준 연봉에 기인한다. 다음으로 소비재/제약,금융이 하위군에 속했다. 보고서는 “사외이사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금융업종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연봉과 사외이사의 역할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ESG 평가등급 높을수록 연봉 많아

100대 상장기업의 ESG등급별 사외이사 평균연봉을 보면 ESG등급과 사외이사 연봉이 거의 비례했다. 한국ESG평가원의 ESG 최고 S등급을 받은 삼성전자 등 2개사의 평균연봉은 1억7,428만원 ▶A+등급 8개사 평균은 8,960만원 ▶A등급 17개사 평균은 9,154만원 ▶B+등급 38개사 평균은 7,930만원 ▶B등급 31개사 평균은 6,804만원 ▶C+등급 4개사 평균 4,6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은 전년에 비해 최고/최저 연봉 기업간 격차가 확대되고, 기존 고연봉 기업의 연봉 상승률이 더욱 높아지면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했다. 그렇다고 고연봉 회사와 저연봉 회사 간 사외이사 구성(전현직 직업 등)에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대부분 대학교수와 전직 관료 및 법조계 출신 등으로 대동소이했다. 연봉과 이사회 활동 간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연간 이사회 개최횟수 등 활동내역과 연봉 수준은 비례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결국 기업규모가 커서 재무적 여력이 큰 기업이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고, ESG경영 측면에서 이사회 중심경영을 표방하면서 사외이사 처우가 좋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고연봉,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 될까?

한국ESG평가원의 손종원 대표이사는 "사외이사의 고연봉이 건전한 지배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K-ESG 가이드라인이나 한국ESG기준원(KCGS) 등의 대부분 ESG 평가기준을 보면 사외이사의 연봉을 평가 항목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가 많은 기업에서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여전하다"며 "사외이사 고연봉이 오히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는 경영에 실질적 도움을 주면서도 감시와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업계 전문경영인이나 임원 출신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외국 사례를 봐도 지배구조 우수 기업들은 전직 전문경영인들이 업계에 봉사하는 자세로 책임감을 갖고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ESG평가원
  자료=한국ESG평가원

(*참고=사업보고서에서 사외이사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의 연봉이 다르게 표시된 경우, 인원수 기준 가중평균하여 산출했다. 일부 기업은 연간 보수총액에서 퇴임,신임 이사의 합산 인원수를 나누어 연봉이 실제보다 크게 낮아진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 실제 인원을 확인하고, 다른 회계기간의 보고서를 참고하여 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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