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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법률·규제 분야 인사

  • 기자명 김강국 기자
  • 입력 2023.07.12 10:14
  • 수정 2023.07.1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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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정책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이 관료·법조인 선호
기업 경영한 이력·역량은 부족…ESG 전문가는 2% 불과

대기업 사외이사의 역량별 분포 현황. 사진=연합뉴스(리더스인덱스 제공)
대기업 사외이사의 역량별 분포 현황. 사진=연합뉴스(리더스인덱스 제공)

[ESG경제=김강국 기자] 국내 대기업의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법률·정책·규제 관련 분야의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의 경험이 거의 없는 인사들이 대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곳의 사외이사 1,308명의 역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의 공시된 이력을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법률·정책·규제 분야의 사외이사 비중이 31.4%로 가장 많았다. 정치 권력에 약하고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이 관료나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역량별 비중을 보면 기업경영(19.7%), 회계(17.2%), 재무·리스크관리(12.4%), 디지털·IT(9.8%), 금융(7.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용(2.0%)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 사외이사의 평균연령은 60.5세. 60대가 51.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33.2%), 70대(9.2%), 40대(6.0%), 30대(0.5%) 순이었다.

현직 사외이사 중 최고령은 국회부의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85) 코오롱글로벌 사외이사다. 지난해부터 카카오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새롬(33) 성신여자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가 최연소로 조사됐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를 도입하는 국내 기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M은 이사회의 전문성을 시각적으로 평가하고 공개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올해 이사회 역량지표를 공시한 국내 기업은 DL이앤씨, NC소프트, SKC, SK네트웍스, SK텔레콤, 고려아연, 금호석유화학, 네이버, 롯데쇼핑, 삼성중공업, 한화시스템 등 11개사다.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 25%

한편 한국ESG평가원이 100대 상장기업의 올 3월 주총 이사선임 결과를 별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5%로 전년(22%)보다 늘어났다.

또한 현 직업별 분포를 보면 대학교수(연구직 포함)가 전체의 46%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이어 법무법인 19%, 민간기업 14%, 회계법인 3% 등의 순이였다. 사외이사 외에 다른 직업이 없는 경우는 11%였다.

교수가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지만, 지난해 말 기준 교수 비중 50%보다 소폭 낮아졌다. 교수(연구직)의 전공을 보면 경영학이 37%로 가장 많았고, 이공계 20%, 경제학, 법학이 공히 각각 17% 였다.

민간기업의 CEO나 임원 출신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1%에서 14%로 3%포인트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선진국처럼 경영에 실질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민간기업 경영자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이 커져야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된다고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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