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안우찬 기자] 식기세척기 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179억8000만 달러(약 23조8800억원)였는데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2%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대돼 2018년 9만대이던 것이 2021년 50만대로 급증했다.

덩달아 수 년 간 친환경 식기세척기 세제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화학 기반 식기 세척기 세제가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고객 인식이 높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의료산업 분야나 교육, 사무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사용자 산업에서 관련 제품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리포트링커닷컴은 2일 발표한 ‘친환경 식기 세척 세제 시장’ 보고서에서 미 소비자의 35-40%가 세제 구매 시 친환경 제품을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 식기 세척 세제 시장 규모를 2억9148만 달러(약 3800억원)로 추정하고  2028년까지 매년 1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레버,헨켈 등 다국적 기업 앞다퉈 진출

친환경 식기 세척기 세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제품제조 기업들도 지속 가능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제품 개발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퇴비화 가능한 식물성 소재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해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거나, 인산염이나 염소 표백제를 넣지 않은 친환경 제품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캐나다의 ‘트루 어스’라는 업체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식기세척기 세 정제를 올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 다국적 소비재 회사인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지난해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써서 출시한 팜올리브 쉐이크 앤 클린 디쉬 솝을 미국내 월마트에서 독점판매하고 있다.

우렵에서는 독일 헨켈이 프릴(Pril) 브랜드를 통해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한 친환경 식기 세척기 세제를 지난해 출시했다. 유니레버는 2021년 걸프 지역의 천연원료로 만든 친환경 식기 세척제 브랜드 럭스(Lux)를 공개했다.

또 미 로니랩스(Loni Labs)는 무독성 천연 성분으로 만든 바이오 세제를 선보였다. 식물성 포뮬러로 만들어져 식기나 하수에 유해한 잔여물을 남기지 않으면서 지우기 힘든 얼룩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는 설명이다.

벨기에 브랜드인 에코버의 식기세척기 세제 ‘에코버 제로’는 천연식물성, 미네랄 기반 성분으로 만들어져 북유럽 친환경 제품 인증 마크인 ‘노르딕스완 에코라벨’을 획득했다. 에코버 제로는 제품 용기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 받는다.

미국 기업 이콜랩도 지난해 가정용 친환경 식기세척기 세제 ‘가디언 클린’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가디언 클린은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인체와 식기 및 환경에 무해한 성분으로 제조된 제품으로, ‘EU 에코라벨’을 획득했다. 가성소다와 염소, 인산염 등 유해성분과 향료를 첨가하지 않았다.

콜게이트-팜올리브의 조아나 바케로 마케팅 이사는 “친환경 식기세척기 세제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하수 오염이나 수중 생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피부 등 인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종전 세제만큼 설거지 효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거용이든 상업용이든 요리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몇 년 안에 친환경 세제가 식기세척기 세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