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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값 '껑충'...수입쇠고기도 먹기 힘들어지나?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3.06.02 15:01
  • 수정 2023.06.02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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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가뭄과 사육비 상승, 쇠고기값 사상 최고“
한국도 영향...2021년 수입물량 중 미국산 51%

미 슈퍼마켓에 진열된 쇠고기, 사진=AP연합뉴스
미 슈퍼마켓에 진열된 쇠고기, 사진=AP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가뭄과 사육비 상승으로 농가 소 사육이 줄면서 미국 내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에도 수입 쇠고기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수입 쇠고기 물량 50만4,832t가운데 미국산이 전체의 51.1%(25만9,031 t)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농업 전문 은행 라보뱅크는 쇠고기 분쇄육이 2020년 이후 20% 오른데 이어 수요가 많은 올해 여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파운드(약 454g)당 평균 가격은 5.3달러(약 7,000원)에 달했다. 내년에는 15~25센트(약 200~330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분쇄육뿐 아니라 전체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햄버거와 스테이크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대체재로 눈을 돌리거나 쇠고기 구매 횟수를 줄이고 있다. 위스콘신 주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 페스티벌푸드의 켄 위커 신선식품 부문 수석부사장은 "많은 소비자가 값비싼 소 갈빗살보다 등심을 사고 있다. 일부는 스테이크나 분쇄육보다 해산물을 더 많이 산다"고 전했다.

美소비자, 돼지·닭고기에 눈돌려...해산물도 더 구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목축업자들이 몇 년 동안 이어진 가뭄과 고비용 때문에 소를 덜 키우면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가뭄은 네브래스카와 오클라호마, 텍사스 주 등 목축업이 발달한 미 중서부의 대평원 지역에서 특히 심하다. 텍사스에서 암소 200여 마리를 키우는 리사 로버츠는 "가축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내 소유지 근처 우물과 개울은 아직 마르지 않았지만, 많은 이웃은 나처럼 운이 좋지 못하다"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연료와 사료, 농기구, 심지어 은행 이자마저 치솟았다. 네브래스카 지역의 농장주 라이언 스트롬버거는 "2014년에는 소 한 마리 당 500~600달러(약 65만~79만원)를 벌었는데, 올해 초 마리당 마진이 20달러로 떨어졌다가 그나마 80달러로 조금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사육되는 소는 10년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미국 내 쇠고기 생산량은 1979년 이후 연간 최대 감소 폭인 20억 파운드(약 9억kg)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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