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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200년 만의 폭염...스페인은 수십년래 무더위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3.06.08 16:21
  • 수정 2023.06.0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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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 위험…저소득층·야외 근로자가 더 취약

폭염 속에서 수요가 급증한 물통을 주렁주렁 달고 배달하는 베트남 오토바이 택배근로자. 사진=AFP연합뉴스
폭염 속에서 수요가 급증한 물통을 주렁주렁 달고 배달하는 베트남 오토바이 택배근로자. 사진=AFP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이상고온으로 인한 폭염이 동남아시아와 스페인을 휩쓸고 캐나다는 역대 최악의 산불을 맞이하자 기후 변화 위협의 체감 강도가 높아지고 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이 200년 만의 폭염과 높은 습도로 거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미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남아는 4월과 5월이 연중 가장 더운 달이고 이후 우기가 이 더위를 식혀준다. 올해 태국과 베트남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 4~5월의 최고기온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기상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4월 15일 섭씨 45.4도, 라오스는 5월 중 연이틀 43.5도, 베트남은 5월 초 44.2도로 모두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그는 "몹시 잔인하고 끝없는 폭염"이라고 표현했다.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의 폭염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겪기 힘든 2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동남아의 이상 고온은 높은 습도와 만나면 더욱 견디기 어렵다. 고온에 습도가 더해지면 신체가 스스로 열을 식히기 어려워지고 일사병과 열사병 등으로 이어진다. 심혈관·신장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임산부 등에게 특히 위험하다.

CNN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자료를 분석했더니 4~5월 폭염으로 인해 동남아에서 예년보다 많은 사람이 입원했다. 도로 파손과 화재 등으로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이로 인해 발생했는지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멀리 유럽에선 스페인도 이상 고온에 신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환경부와 기상청은 기록이 시작된 1961년 이후 올해 봄이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여름에도 예년 평균보다 높은 기온을 겪을 것이라는 예보도 했다.

3월1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스페인 전역의 평균 기온은 섭씨 14.2도였는데, 이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 같은 기간 평균 기온보다 1.8도 높았다. 이전 최고 기록인 1997년의 기온보다는 0.3도 더 높았다. 남부 코르도바는 4월 중 섭씨 38.8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스페인 기상청 루벤 델 캄포 대변인은 "지난 사계절 중 작년 여름과 가을, 올해 봄이 기록상 가장 더웠다"며 "우리는 점점 최고 기온 경신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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