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와 손잡고 카드 재활용 프로젝트 마련
전 세계 은행들로 제휴 범위 확대 계획
국내 신용카드사들 벤치마킹 여부 주목

[ESG경제=이진원 기자] 글로벌 결제 금융기업인 마스터카드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에 쓰인 플라스틱 소재의 재활용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유효기간이 만료된 카드를 수거해서 재활용함으로써 버려진 카드를 땅에 매립할 때 생길 수 있는 플라스틱 환경 오염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적으로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최근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카드 제작에 나서는 등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터카드는 국내 은행 및 신용카드사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신용카드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英 은행 HSBC와 협력해 시범 프로젝트 착수
마스터카드는 우선 영국 은행 HSBC홀딩스와 손을 잡고 영국 내 8개 은행 지점에서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실시한 후 전 세계 은행들로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마스터카드의 아자이 발라 사이버·인텔리전스 담당 사장은 “우리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카드 발급사가 우리와 협력하여 고객에게 카드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HSBC에 50kg의 플라스틱에 해당하는 1만 장의 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파쇄기를 제공할 예정(사진)이다. 파쇄기가 가득 차면 플라스틱 카드 전해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로 옮겨진다.
초기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은 경쟁사의 카드를 포함한 모든 플라스틱 카드를 재활용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현재 약 31억 장의 자사 카드가 유통 중이라고 밝혔는데, 각 카드의 수명은 평균 5년으로 추산된다.
카드 업계를 분석하는 닐슨 리포트(Nilson Report)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유통된 총 카드 수는 약 260억 장에 달하며, 2027년에는 284억 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증하는 플라스틱 사용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립되거나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조 공정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기도 하다.
국내 신용카드 업계 벤치마킹 여부 주목
마스터카드는 이미 2021년부터 92개국 403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서 설탕이나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여 2억 3500만 장의 카드를 발급하며 지속 가능한 결제를 위해 애써왔다.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ESG 경영 차원에서 환경 보호가 가능한 카드 생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명세서를 확대하고 ‘신한플레이 전자문서’ 등을 통해 아파트관리비, 세금 등 각종 종이 고지서를 전자문서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2021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플레이트를 도입해 상품별로 적용해 오고 있다.
하나카드도 최근 저출산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담은 해피 버스(HAPPY BIRTH) 카드를 출시했는데, 이 카드는 재활용 PVC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플레이트로 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