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63.5% 세계 평균 ESG 등급에 미달
59.2%는 5년 평균 등급보다 개선 없어

[ESG경제=이신형 기자] 모건스탠리캐피날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 대상인 35개 산업의 국내 98개 기업 중 3분의 2가 넘는 65.3%가 세계 평균 ESG 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 기업의 59.2%는 5년 평균 등급보다 등급 상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최근 열린 중견기업 업종별 협의회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국내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낮은 ESG평가를 받고 있으며, ESG 등급 개선 속도 또한 미진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다만 평가기관마다 등급체계와 평가 기준이 달라 다른 평가기관의 등급을 적용하면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MSCI와 레피니티브,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결과 2020년 기준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 중 등급 비교가 가능한 55개 기업의 등급 격차가 평균 1.5단계, 최대 5단계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석은 다른 기관의 평가체계를 MSCI의 7등급 평가체계를 기준으로 표준화해 비교한 결과다. 기업의 ESG 평가 결과는 투자자들의 기업 가치 평가는 물론 기업 신용등급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삼성KPMG는 “탄소배출, 안전, 내부 통제 이슈 등에 따라 (신평사들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계법인에 따르면 무디스는 2019년 ESG 기반으로 전체 기업 33%의 신용등급을 조정했고 피치는 ESG 위험이 크면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기업 신용등급 조정에 ESG가 영향을 미쳤을 경우 구체적인 영향을 밝히고 있다,
문화와 제도의 차이, 정보 전달력 등 문제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ESG평가 등급을 낮게 받고 있는 것은 외국의 평가기관들이 만들어 놓은 평가 항목들이 우리 실정이 맞지 않고 정보 또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환경 개선과 사회적 가치 제고 노력 등은 실제 노력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평가기관들에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또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화와 역사 제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비세한 차이가 과대포장 되어 낙후성 지표로 반영되는 사례도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민영 한국지배구조원 원장은 "외국계 기관들의 ESG평가 결과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국내 ESG 정보공개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있고, 국내 평가기관들의 노하우도 축적되고 있는만큼 이런 문제들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ESG경제연구소 부소장은 "ESG경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실행, 전사적 경영 프로세스에 내재화"라며 "보여주기식 ESG경영을 탈피해 스스로 ESG에 매진하면 결국 좋은 평가를 받게될 것이란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