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보전은 경제와 국가 영혼에 좋아”
서울 면적의 6.7배…우라늄 채광 영구금지하되 기존 채굴권은 존중

[ESG경제=김강국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주변의 100만 에이커(4,046㎢, 서울 면적의 약 6.7배) 땅이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그랜드캐니언 남쪽 레드뷰트 에어필드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땅을 보전하는 것은 애리조나나 지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경제에도 좋고 국가의 영혼에도 좋다. 저는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내셔널 모뉴먼트 지정은 이번이 5번째다.
미국의 국립기념물(National Monument)은 미국의 국립공원(National Park)과 비슷하게 미국 문화유산 자연의 보호를 위해 지정된 곳이다. 다만 규모가 국립공원보다 작고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 한국의 천연기념물, 국정기념물을 말할 때에는 동물이나 식물이 많이 포함되지만, 내셔널 모뉴먼트의 의미에는 동식물 같은 것은 포함되지 않으며 굳이 한국어로 의역한다면 '준(準) 국립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 지정된 내셔널 모뉴먼트의 명칭은 '바즈 너와브조 이타 쿠크베니'. 인디언 언어로 '바즈 너와브조'는 '원주민이 돌아다니는 곳', '이타 쿠크베니'는 '우리 조상의 발자국'을 각각 의미하며 영어로는 '조상의 발자국 애리조나 내셔널 모뉴먼트'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이 지역에서 우라늄 채굴이 영구 금지(기존 채굴권은 존중)된다. 알리 자이디 백악관 국가 기후 고문은 이와 관련 기존 권리를 존중하되 미래 개발은 제한하는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오바마 정부는 2012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우라늄 채굴을 금지했으나 이 조치는 2032년 만료될 예정이었다. 미국 환경단체와 인디언 부족 등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북쪽과 남쪽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으나 공화당 및 광산업계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