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10개 지역서 최우수, 하나 우수, 신한·우리는 양호
은행의 지역 기업·서민대출 평가 위해 2020년 도입
저축은행 절반 ‘다소 미흡’ 이하, 지역·서민금융과 거리

[ESG경제=권은중 기자] KB국민·기업·NH농협은행이 15개 국내은행 가운데 지역재투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 은행들의 ESG 경영 활동이 다른 은행에 견줘 적극적이었다는 뜻이다.
14일 금융위원회의 ‘2023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보면,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기업·NH농협이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반면, SC 한국시티은행은 미흡 평가를 받았다. 우수 등급에는 하나, 양호에는 신한·우리, 다소 미흡에는 수협이 포함됐다.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평가지역 수는 NH농협(10개), 기업(6개), KB국민(5개), 하나(3개), 신한(1개) 순이었다. NH농협·기업은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수협·SC·시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똑같은 ‘다소 미흡’과 ‘미흡’을 동일하게 받았다. 지방은행은 부산·광주·경남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또 전북·대구·제주은행이 우수 등급을 얻었다.
은행의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금융사가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시도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금융인프라 현황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2020년 도입된 이 제도는 일부 지역의 경우 금융회사에 예금된 지역자금이 지역에 재투자 되지 않고 금융회사에 머물러 있는 비율이 높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편, 상호저축은행의 지역 재투자는 다소 미흡했다. 상호저축은행 중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대신·JT친애저축은행이 우수 등급을, SBI·JT·OK저축은행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 그렇지만 페퍼·애큐온·BNK·웰컴·예가람이 다소 미흡 등급, OSB가 미흡 등급에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4개 저축은행이 ‘다소 미흡~미흡’ 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올해는 2곳이 증가했다. 저축은행 12곳 가운데 절반인 6곳이 다소미흡과 미흡등급을 받아 시중은행보다 지역 밀착형 서민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지역재투자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지역재투자 현황을 보면, 비수도권에 대한 은행 여신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예대율(여신액/수신액)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평가지역 여신증가율은 3.5%로 전년(6.7%) 대비 3.2%포인트(p) 하락했고 예대율은 126.5%로 전년(131.3%) 대비 소폭 하락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액 증가율은 감소했다. 평가 지역 내 중소기업 대출액 증가율은 5.7%로 전년(7.8%)보다 2.1%포인트 하락했지만, 수도권(-2.9%포인트)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은행의 평가지역 기업대출액 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액 비중은 지난해 말 95.7%로 수도권(83.9%)에 비해 높았다.
평가지역 내 인구수 대비 점포 수는 100만명 당 102.9개로 수도권(119.5개)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전년(106.6개) 대비 3.7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