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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ESG] ②하나은행, "미래 성장 및 지속가능성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우선"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05.14 16:39
  • 수정 2021.05.2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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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 균형 있는 ESG 강조
운영 효율성과 친환경 경영 앞세워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향방 주목

하나은행 본점. 사진 출처= 하나은행
하나은행 본점. 사진 출처= 하나은행

[ESG경제= 김민정 기자] 하나은행은 일반적인 은행들과 다른 역사를 가진 금융사다. 하나은행은 19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시작됐다. 순수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금융기관인 한국투자금융은 1991년 은행업 인가를 받은 후 하나은행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나은행은 실질적으로 한국투자금융에서 시작됐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서울은행까지 잇따라 M&A에 성공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이렇게 주력인 은행 규모가 커지자 증권과 생명보험, 캐피탈, 카드사업 등의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을 확대해 나가며 하나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해 온 하나금융그룹은 2000년대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종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 출범하면서 하나은행은 국내 4대 은행 대열에 올라섰다. 현재는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서 손보업까지도 아우르는 대형 그룹이 됐다.

하나금융그룹, 미래 성장 전략은 ESG 경영 강화

“주주의 이익과 손님, 사회, 구성원의 성장이 생존 전략”이라는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의 철학에 따라, 그룹의 향후 전략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로 모아졌다.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ESG경영으로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플랫폼과 글로벌, ESG를 3대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간 그룹이 성장 전략으로 고집해 왔던 글로벌과 디지털이 ESG로 한 순간에 변화된 것은 다소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그룹 ESG 경영 TFT(팀 태스크포스)' 설치해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다. 최고경영진이 비재무적 ESG 관련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과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그룹사 별로 전담 조직을 지정해 핵심성과지표인 KPI에 ESG 항목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ESG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위한 환경경영 시스템 도입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도입 ▲지속가능 친환경 금융상품 분류체계 정비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가이드라인 도입 등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말 ‘NEXT 2030, Big Step’ 전략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ESG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고객 우선 경영 지원을 위해 기존에 기획‧예산을 담당하던 경영기획그룹과 인사‧업무지원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그룹을 통합해 ‘경영기획&지원그룹’을 신설했고, 그룹 내에 전담부서인 'ESG기획 섹션‘을 신설했다. 사회적 금융 역할 수행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이 목표다.

환경경영 최우선 과제로

우선은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환경경영을 앞세웠다. ‘2050 탄소중립’ 정책을 반영하고,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 시킨다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2018년부터 환경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최근 간접적 온실가스배출인 스코프(scope)3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TCFD(기후재무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비재무 정보 공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또 지속가능한 친환경 금융상품도 여러 가지로 선보였다.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대출’ ‘환경개선지원자금 대출’과 태양광사업 지원 상품인 ‘하나솔라론’이 그것이다. 또 바이오매스·수력·연료전지·태양광·풍력 등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여신 기준에도 친환경적인 지표에 중점을 뒀다. 하나은행은 ▲인간의 건강, 안전 또는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확인된 상품을 제조, 유통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탄소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에는 여신을 제한하는 내부 기준을 세웠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저감, 탄소중립 등의 친환경 경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 위한 사회·지배구조 전략

기업활동 전 영역에 ESG 철학을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은행은 업무 체계의 중심을 부서에서 팀(Unit) 중심으로 전환해 의사결정 구조를 ‘팀 리더-임원-CEO’로 간소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직적인 조직이 아닌 수평 조직으로서, 더욱 빠른 의사 결정과 다양한 아이디어 활용, 높은 효율성 등을 위해서다. 기존에는 부서장이 가지고 있던 전결권도 팀 리더에게로 넘어갔다.

사회·지배구조 전략에 있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추구하고 있다.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연계, UNEP FI의 책임은행 원칙을 실천함으로 글로벌 원칙 및 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미래인재양성, 웰빙문화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핵심 경영원칙 중 하나로 윤리·준법 경영을 내세웠다. 지난 2016년 새로운 윤리강령인 코드원(Code One)을 선포한 이후 2017년 12월 '인권선언문'을 제정·시행한 바 있다. 2019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준법 및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19600 & ISO37001) 국제 표준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제재심 주목

ESG 측면에서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현재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영향으로 금감원의 제재심을 받고 있다. 또 헤리티지(독일)·디스커버리·헬스케어(이탈리아)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서도 분쟁조정위와 제재심을 거쳐야 하는 등 최근 판매한 펀드들에서 잇달아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라임 펀드 사태는 지난 2019년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모펀드 4개, 자펀드 173개(총 1조 6679억원)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폰지사기, 수익률 조작, 불완전판매 등의 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당시 큰 파장을 불러왔다. 하나은행도 871억원의 라임 펀드를 판매해 금감원의 제재를 앞두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등의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 2900여명으로부터 안정적인 정부채권에 투자한다며 1조 2000억원을 유치한 뒤, 실제로는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5500억원을 날려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사건이다. 여기에도 하나은행이 수탁사로 참여했다가 금감원의 제재심에 올라있다.  

금융권은 하나은행이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제재감경 절차를 밟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처리 향방이 하나은행의 ESG 드라이브 전략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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