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공동학술대회, 블루카본 논의.
애플, 콜롬비아 맹그로브 숲 생태 지키기 투자 지원

[ESG경제= 김민정 기자] 기후변화 대응의 한 방편으로, 습지와 해안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블루 카본(Blue Carbon)' 프로젝트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갯벌이나 잘피(해초), 염생식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친환경 기후변화 대응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양생태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생태계는 육상삼림보다 좁은 면적에서도 탄소흡수 총량이 비슷하며, 흡수속도는 최대 50배 빠르다.
해양환경공단(KOEM, 이사장 한기준)은 지난 13~14일 열린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공동학술대회에서 ‘블루카본 특별세션'을 가졌다.
공단 측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블루카본 연구의 최신 성과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블루카본의 역할을 공유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전환 시대 미래의 바다’라는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주)환경과학기술과 국내 대학들의 연구기관들이 함께 △국내 연안 잘피의 블루카본 저장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블루카본 후보군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또 △대한민국 서남해 갯벌 내 유기탄소 저장량 및 연간 탄소 침적률 산정 △블루카본 구축을 위한 위성영상 활용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공단 측은 지속적인 블루카본 연구 및 성과에 대한 공유와 확대를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을 전했다.
블루카본 프로젝트 위한 논의 활발
앞서 공단은 지난달 해양수산부와 함께 블루카본국제파트너십(IPBC) 참여기관간 정보공유와 향후 파트너십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연례회의를 공동 개최했다. 공단과 해양수산부는 이를 계기로 블루카본의 국제적 논의에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블루카본 연구 및 정책이행 과정의 회원기관 간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 5대 기본방향으로 ‘산림, 갯벌, 습지 등 자연·생태의 탄소흡수 기능 강화’의 주요 수단으로 블루카본을 언급했다.
지난 3월에는 인천시가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과 함께 ‘블루카본 확대 및 해양생태계보전’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양생물을 이용한 블루카본 확대사업을 시범사업으로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애플, 콜롬비아 맹그로브 숲 블루카본 투자 지원
해외 블루카본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것이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의 맹그로브 보존 프로젝트다. 맹그로브 숲은 육지에 비해 최대 10배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맹그로브 숲 블루카본 성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해양 해안 연구소에서는 맹그로브 지역 내 양식과 개발 진행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악화되면서, 연간 1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는 2019년 남미 전체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과 동일한 양이다.
콜롬비아 해양 해안 연구소의 연구원 파울라 시에라(Paula Sierra)는 “탄소저감을 위해서는 맹그로브에 재정적인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맹그로브 숲의 야생 생물과 어류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애플(APPLE)이 맹그로브 보호를 위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비영리 환경보호기구인 국제보호협회(CI)에 따르면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남쪽에 위치한 시스파타 지역 주민들은 맹그로브 숲을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일정 금액의 보상을 받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젠 하워드(Jen Howard) CI 블루카본 프로그램 선임이사는 “맹그로브 파괴를 막는 것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