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덴탈 플랜트, “연간 50만 톤 탄소 포집할 것”
워런 버핏이 26% 지분을 보유한 첨단 기술기업
환경단체 반발하나 관련 투자 계속 커질 전망

[ESG경제=김현경 기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이 공기 중 탄소직접포집(DAC) 플랜트 ‘스트라토스(STRATOS)’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8일 보도했다.
옥시덴탈은 7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블랙록과 ‘스트라토스’를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옥시덴탈의 최고경영자 비키 홀러브는 “이 합작투자는 공기 중 탄소직접포집(DAC)이 투자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이에 대한 블랙록의 (투자) 결정은 스트라토스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최고경영자)는 “스트라토스는 유일무이한 에너지 기반 구축 프로젝트로 블랙록 고객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옥시 ‘스트라토스’, 미 텍사스에 '연간 최대 50만 톤 탄소 포집' 플랜트 건설
옥시덴탈이 대규모로 건설 중인 ‘스트라토스’는 세계 최대 공기 중 탄소직접포집 기술(이하 DAC, Direct Air Capture) 플랜트로 현재 미 서부 텍사스에 건설되고 있다. 연간 최대 50만 톤의 탄소를 포집하도록 설계된 이 플랜트는 2025년 중반부터 상업적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옥시덴탈은 밝혔다.
DAC는 대규모로 빨아들인 공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방식으로 이미 배출된 탄소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업이 생산 공장의 굴뚝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첨단 포집 활동이다.
그러나 DAC는 아직 초기 단계로 비용과 에너지가 많이 든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도 보고서를 통해 DAC는 탄소 포집 방식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이라 밝힌 바 있다. 공장이나 발전소 굴뚝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방식에 비해 DAC는 공기 중에 희석되어 농도가 낮은 탄소를 포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DAC는 넷제로(Net-zero,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이며 각국 정부와 산업의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설비 규모와 플랜트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는 내다봤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탄소포집기술은 탄소배출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이 기술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노력이 아닌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의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반발해왔다.
대규모 석유기업, ‘DAC, 앞으로 수조 달러 규모 시장될 것’
그럼에도 DAC 기술은 투자 확대로 인해 규모가 커지고 비용이 낮아져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옥시덴탈과 엑슨모빌은 DAC가 석유기업을 위한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옥시덴탈은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대 주주로, 옥시덴탈의 2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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