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팬데믹이 불러온 부의 불평등 심화... 인종·민족별 격차 커져

  • 기자명 박가영 기자
  • 입력 2024.02.08 15:58
  • 수정 2024.02.08 16:11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 연방은행, 코로나 이전보다 더 가난해진 미국 흑인 가구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건물 밖에 걸려 있는 월가 이정표. 로이터=연합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건물 밖에 걸려 있는 월가 이정표. 로이터=연합

[ESG경제=박가영 기자] 2019년 초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의 인종에 따른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연구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백인 가구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자산은 흑인과 히스패닉 가구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흑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가계 자산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종·민족별 누적 순자산 증가 그래프=뉴욕연방준비위원회
인종·민족별 누적 순자산 증가 그래프=뉴욕연방준비위원회

2019년 초 히스패닉과 흑인은 미국 인구의 약 18%와 13%를 차지했으나, 이들이 가진 자산은 전체의 2.7%와 4.9%에 불과했다. 전체 인구의 69%는 백인이었으며, 자산의 92.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같은 부의 불평등은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백인 가구의 순자산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초보다 28% 증가하며, 히스패닉이나 흑인가구보다 크게 증가했다.

히스패닉 가구는 20% 증가했으며, 흑인 가구는 오히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광범위한 지원 정책을 내놓긴 했으나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이 흑인 가구들에 더 큰 피해를 준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의 심화는 금융 소득 격차 탓이다. 2019년 1분기의 백인 가구 자산은 약 70%가 금융 자산이고 20%가 부동산 자산이었다. 흑인 가구의 자산은 약 65%가 금융 자산, 25%가 부동산 자산이었으며, 히스패닉은 금융 자산이 50%, 부동산이 40%였다.

흑인들의 금융자산 중 50% 이상은 연금 등 은퇴 이후의 자산에 포함돼 있었으며, 20% 미만의 자산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되고 있었다. 히스패닉 가구 역시 비슷했다. 반면 백인들은 금융 자산의 약 50%를 주식 또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 금융소득이 크게 늘어 빠르게 부를 축적한 것이다.

코로나19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여러 지원책을 사용하면서, 2021년까지 금융 자산 가격은 빠르게 상승했다. 2022년 이후 이어진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 자산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이러한 하락은 이전의 상승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백인 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은 2019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21% 성장했다. 흑인 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의 실물 가치는 2022년 1분기 이후 2019년 1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히스패닉 가구의 금융 자산 실물 가치는 2022년 2분기에 2019년 1분기 수준으로 하락하며 정체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