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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기업 탐방]⑰ 폭스바겐그룹, '디젤 게이트' 딛고 지속 가능성에 ‘올인’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06.07 20:44
  • 수정 2021.06.16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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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위기' 여파 ESG 평가 낙제점
2015년대비 2025년 탄소배출량 30% 감축할 것

골프 재생 원료 부품. 사진= 폭스바겐 그룹
골프 재생 원료 부품. 사진= 폭스바겐 그룹

[ESG경제= 김민정 기자] 폭스바겐이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으로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좋은 근무 조건을 제공하며, 자원과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탄소 배출 문제와 관련해, 여러 표준에 부합하지 못했던 이른바 '디젤 게이트'에 대한 반성문이자 도전이다.

두 배 더 노력해야 하는 CCC등급

폭스바겐의 ESG 역사를 설명하자면, 차량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친환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의 주 판매처인 유럽이나 미국은 0.080g/km의 엄격한 기준을 설정했다.

이에 대응해 폭스바겐은 자사의 디젤 차량을 '클린 디젤', '친환경 차량'이라고 광고하며 이미지를 구축했다. 덕분에 2010년대 초반까지 EU 내 신규 등록 차량 중 디젤 차량의 비율이 50%를 넘어설 정도로 디젤 차량 판매량은 급증했다

하지만 미국 비영리환경단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폭스바겐 제타, 파사트, BMW X5 등 디젤 엔진 차량의 실외 주행 테스트 결과, 폭스바겐 차량은 공식 테스트 대비 40배, 미국 기준치 대비 30배가 넘는 배기가스를 배출한다고 밝혀졌다.

이후 미국 환경보호국의 조사에 따라 폭스바겐이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램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배기가스 인증 시험 시 실내에서 차내 동력계 장치를 이용해 '배기가스 검사 중'으로 조작해 가스 배출량을 억제하도록 만든 것이다.

조작이 밝혀진 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덩달아 조사에 나섰고, 폭스바겐은 결국 2009년부터 생산된 디젤 차량 약 1,100만 대에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됐음을 인정했다. 이후 폭스바겐 주가는 급락했고, 연비조작 공모, 대기오염 규정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다.

폭스바겐그룹의 MSCI ESG 인덱스.사진= MSCI
폭스바겐그룹의 MSCI ESG 인덱스.사진= MSCI

폭스바겐이 현재까지 지급한 피해보상금 및 벌금은 약 35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한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아직까지 2015년의 최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CEO인 마틴 빈터콘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결국 폭스바겐은 ESG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게 된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폭스바겐의 ESG 등급은 CCC를 기록 중이다. 올해 초에도 EU의 탄소배출량 기준을 채우지 못해 1억 유로나 되는 벌금을 부과 받았다.

대중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

폭스바겐은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며,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폭스바겐그룹의 국제지속가능성위원회는 2016년 9월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비즈니스, 정치, 과학 및 사회의 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됐고, 지속 가능한 이동성 및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및 업무, 디지털화의 미래 등을 위해 독립적인 행동을 보장 받으면서 광범위한 권리까지 부여됐다. 2020년 위원회는 그룹의 관리 이사회 및 직원, 대표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활동을 모니터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환경적인 역할에서도 세계 선두의 모델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성명문을 발표했으며, 2015년 대비 2025년 배출량을 30%가량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 내에서 전기차량 모델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을 40%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또 폭스바겐은 차량에서 제조용 부품을 회수해 재사용하고 있다. 재생산 부품을 제공하는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순정 재생산 부품으로 에너지 소비를 33%,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8% 줄였다.

사진=2020 폭스바겐 지속가능성 보고서
사진=2020 폭스바겐 지속가능성 보고서

‘디젤 게이트’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스바겐은 ‘Together4Integrity’를 내세워 소비자 신뢰 되찾기에 나섰다. 2018년 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회사의 규정과 문화, 가치를 중점으로 정직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고안됐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직원들의 사회적 권리, 노사 관계에 관한 ‘비즈니스 인권 선언’을 진행하며, 국제 인권 헌장 및 국제 노동기구 (ILO)의 핵심 노동 기준을 준수해 비즈니스 운영을 구성하고, 보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는 선언문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업의 책임이나 기회 균등 및 대우에 관한 행동강령 등이 담겼다. 이러한 내용은 모두 ‘2020 폭스바겐그룹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소개됐다.

그룹의 국제적인 사회 환원 활동도 지속적이다. 2015 년부터 이 회사는 난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 관리, 언어 학습, 훈련 및 교육 지원, 독점 플랫폼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 제공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만 전 세계에서 지역 구조 개발, 건강, 교육, 스포츠 및 환경 보전을 포함한 문제를 다루는 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9년에는 아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전 세계 7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4개, 한국에서는 총 11개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국내 수행 프로젝트로는 차일드펀드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 대응 및 포르쉐의 평등한 기회 프로젝트, 그린 기프트박스 아우디 지역 지원, 그린 스쿨 어웨이크 프로젝트, 포르쉐 드림서클, 청소년 교육 사업 자금 지원, 어반 비즈 서울 등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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