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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핵심 자원 리튬을 둘러싼 ESG 논란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06.08 16:55
  • 수정 2021.06.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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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채굴 신기술 개발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신형기자]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인 리튬의 채굴 방식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광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이 시장 분석기관인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강도 높게 추진되면서 녹색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앞으로 리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될 전망이다. 하지만 친환경적이지 못한 리튬의 채굴 과정과 리튬의 재활용,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에 대한 논란이 확대될 것이라고 피치 솔루션은 지적했다.

전통적인 리튬 생산방식은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것이다. 아르헨티니와 칠레, 볼리비아에 걸쳐 있는 ‘리튬 트라이앵글’ 지역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를 차지한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의 리튬 생산자는 염수가 증발해 소금밭이 된 솔트플랫(salt flats)에서 리튬을 생산해 왔고, 리튬 1톤을 생산하는데 200만 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이런 생산방식이 앞으로 인근 농경지의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인근의 소도시인 아르헨티나의 파스토스 치코스는 이동식 물통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 지역의 물 공급이 위협을 받아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고 리튬 생산과 새로운 리튬 생산 프로젝트 개발 중단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리튬 생산을 위해 대규모 저장고에 보통 1년간 염수를 보관하고 물을 증발시키는데 이 저장고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새어 나와 수자원을 오염시킬 위험도 있다.

실제로 티벳에서 2016년 광저우 롱다 리튬광업소에 의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이 사고가 발생한 후 지역 주민들이 리튬 생산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토착 주민 반발

‘리튬 트라이앵글’ 지역에서도 이미 토착 주민들은 리튬 생산에 반대하고 있다. 2019년 10월 칠레 아타카마 솔트플랫에서 주민들이 리튬 생산지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주민들은 사회적 불평등과 리튬 생산에 따른 환경 오염에 대해 항의했다.

피치는 리튬 생산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ESG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이 지역에서 리튬을 생산하려면 지역 주민에 대한 고려가 타협의 여지가 없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SG 투자는 이 지역에서 리튬 생산을 늘리려는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생산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2020년까지 연간 탄산리튬 생산량을 현재의 4만 톤에서 23만 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오는 2024년 6월부터 제품의 전 생산 과정에서 폐기까지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의 총량을 뜻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산업용 배터리만 유럽연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SG 투자는 빠른 속도로 주도적인 투자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금융기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투자나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해 익스포져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이나 사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는 상장사가 많고, 공개해도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기업마다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법도 달라 신뢰할만한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따라서 통일된 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2015년 네덜란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탄소회계 금융협회(PCAF,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가 설립됐다. PCAF는 2020년 11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및 보고를 위한 가이드라인 ‘PCAF 스탠다드(The Global Green House Gas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for the Financial Industry)’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마련된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를 받는 사업과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통일된 기준이다.

피치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리튬 생산에 뛰어드는 신생 업체들은 염수를 통하지 않고 바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등 탄소 배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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