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및 IT 분야 유망 기업 선정 및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지원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임팩트 투자회사 소풍벤처스가 9일 “소풍벤처스 타이푼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자체 배치 프로그램인 6개월간의 타이푼(TYPHOON)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유망한 기후테크·IT 기업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임팩트 투자’는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나 환경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투자 형태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2008년 창업한 소풍벤처스는 국내 첫 임팩트 투자사다.
오프닝을 맡은 소풍벤처스의 홍해성 매니저는 소풍벤처스를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시드 투자와 엑셀러레이팅(어느정도 성장한 스타트업 기업이 한 단계 더 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 형태)을 제공하는 기후 특화 액셀러레이터”라고 소개했다.
또한 소풍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시드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며, 투자 팀은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UN SDG를 기반으로 한 소셜 임팩트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총 운용자산은 약 450억이며, 누적포트폴리오 수는 148개다.
UN 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뜻하며 17개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빈곤, 기아, 건강, 교육, 성평등, 위생, 일자리, 혁신, 평등, 공동체, 책임 소비와 생산, 평화와 정의, 연대 등 사회적 책임 목표와 에너지, 기후변화, 해양 생태계, 육상 생태계, 물 관리의 5개 환경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발제를 맡은 소풍벤처스의 최경희 파트너는 “21년에 비해서 23년 벤처 투자 금액은 30%가 감소했는데 투자 건수는 줄지 않았다”며 “이런 경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적은 금액을 넣는 대신 기업 숫자가 많아져서 관리가 어려워지고, 창업자들은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서 돈을 잘게 모아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며 현재 투자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전형적인 미스 매칭 시장이 투자자-창업자 시장”이라며 “창업자는 투자자를 찾고 싶어 하고, 투자자는 좋은 창업자를 알고 싶어 하지만 미스 매칭이 심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누적된 투자자원이 많은 상태로, 드라이파우더(사모펀드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자금)가 많이 남아있기에, 그나마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창업자 매칭에 있어서 소풍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파트너는 “소풍벤처스의 포트폴리오 중 기후 영역에 들어가는 부분은 약 37%고, 나머지 부분은 IT와 기타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다”며 “향후에는 기후테크 영역에 50% 이상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풍벤처스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후 회복력 증대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매년 9팀을 선발해 직접 및 후속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왔다. 지난달에는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2024 임팩트클라이밋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팀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어서 파트너와 투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들의 팀별 발표가 진행됐다. ▲전기비행기 개발 기업 토프모빌리티 ▲미술시장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는 아트라식스 ▲중소 제조업의 경영개선을 돕는 인비고 웍스 ▲기업의 채용 실패 문제 해결을 돕는 에이76(아이스버그) ▲AI기반 소셜 콘텐츠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MAETEL ▲차세대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는 비욘드캡처 ▲이산화탄소를 산업 원료로 자원화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에이랩스가 타이푼(TYPHOON)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됐다.

지속가능한 항공 모빌리티를 위해 전기비행기를 개발하는 토프 모빌리티 정찬영 대표는 ”2050년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0%가 내연기관 비행기에서 배출된다“며”ESG시대, 기후 대응시대에 항공산업은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이동시간 2시간 30분 이내의 단거리 비행이 완전히 금지됐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국제항공탄소 상쇄 감축 제도를 마련했다. 지속가능항공유(SAF)는 2025년부터 의무화 됐다. 정 대표는 ”2024년부터 연간 1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초과하는 기업은 탄소 상쇄를 위해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며 ”이러한 위기에서 글로벌 전기비행기 시장은 이미 성장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기업을 위한 저비용 탄소 포집 모듈 개발 기업인 비욘드캡처의 김병수 대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출량 감소 뿐만 아니라 흡수 및 제거량을 증대해 순배출량이 0이되도록 해야 한다“며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 포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탄소포집 비용이 시장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탄소포집 기술 개발이 운영 비용을 최대 80% 감소시키며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비욘드캡처는 프로토타입 제작 및 실증을 위한 기초 자금 (시드 머니 7억원·지원사업 자금 조달 총액 1.3억원 등)을 확보했으며 대기업 4개 사와 1차 미팅을 성사시킨 상태다.

소풍벤처스는 8일부터 ‘2024 임팩트클라이밋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할 스타트업의 2차 모집을 시작한다. 참여 기업 중 우수 팀은 소풍벤처스에서 직접 투자하고, 최대 15억원의 R&D자금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