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O, 가나 생산 중심지 가지팽창병 감염... 코트디부아르서도 확산
지난해 4분기 극한 기후현상으로 병해 확산해 생산량 급감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아프리카 가나의 주요 코코아 생산지역 중 81%가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코코아 가지팽창병(CSSVD)’에 감염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최근 발간한 세계 코코아 시장의 6월 동향에 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가나 코코아위원회(Cocobod)의 데이터를 인용해 코코아 생산 중심지인 가나 북서부 지역 약 41만 헥타르 중 33만 헥타르가 이 병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ICCO에 따르면 세계의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이 병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카카오 공급량이 급감한 가운데 서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에콰도르 등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ICCO는 시장의 카카오 공급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6월 중순에서 말까지 런던과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카카오 선물 가격(7월, 9월 인도분)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기상 개선으로 카카오 작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6월 런던 및 뉴욕선물거래소에서의 카카오 선물 가격 동향 >

지난 2022년 발간된 관련 논문에 따르면 코코아 가지팽창병은 카카오 나무의 가장 치명적인 병 중 하나로, 치료법이 없어 감염 확인시 묘목을 제거하고 재배지의 토양를 처리해 새로운 묘목을 식재하는 것말곤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의 약 60%를 생산한다. 지난해 4분기 두 국가에서는 과도한 강우 등 극한 기상현상으로 카카오 나무의 뿌리가 썩거나 딱딱해지는 가지팽창병과 흑점병이 급증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올해 2월 코코아 가격은 2022년 7월 대비 136% 상승했다.
농산품 가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파나(Expana)의 리서치 팀장 스티브 워터리지는 로이터에 “가지팽창병은 지난 12개월 동안 개선되지 않았고 계속 진행 중인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가나코코아위원회(CocoBod)는 지난 6월 말 코코아 수확이 거의 완료돼 올해 생산량이 약 43만 톤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병해와 기후변화, 밀수 등이 겹친 것으로, 연평균 생산량의 55%에 불과한 수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