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ESG 채권 발행 위해 회사채 ‘갈아타기’ 유행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07.01 16:04
  • 수정 2021.07.01 17:05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채권 ESG 채권으로 교환하기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신형기자]회사채를 조기 상환하고 ESG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존 채권을 ESG 채권으로 교환해주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일 보도했다.

ESG채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ESG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도 이런 추세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유틸리티 기업 에넬은 1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조기 상환했다. 프랑스 부동산그룹 게시나는 투자자의 동의를 얻어 56억 유로 규모의 기존 채권을 녹색 채권으로 교환해 기존 채권을 녹색 채권으로 교환해준 첫 번째 사례를 남겼다.

오스트리아 부동산그룹인 UBM 디벨로프먼트도 6월 하이브리드 ESG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고 2018년 발행한 기존 하이브리드 채권 일부를 조기 상환했다. 신종자본증권으로도 불리는 하이브리드 채권은 매년 확정이자를 받는데 주식처럼 만기가 없고 매매가 가능한 채권으로 은행이나 기업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다.

현재까지 발행된 기존 채권이 15조4000억 유로 규모로 9000억 유로에 그치고 있는 ESG 채권 발행 규모를 압도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런 사례가 아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유럽의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기존 채권의 조기 상환에 나선 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액티암 NV의 다니엘 엔더 채권 분석가는 “대다수 기업이 자본구조를 보다 ESG 친화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투자 판단 시 지속가능성과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하는 기업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 비용 절감

이런 흐름 때문에 ESG 채권의 발행 금리도 낮아지고 있고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공급은 부족하다.

에넬의 알레산드로 칸타 재무 및 보험 담당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의 수익성이 더 좋고 장기적인 성장에서 더 탄력적이기 때문에 낮은 조달 비용을 지불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에넬은 채권 조기 상환과 함께 35억 유로 규모의 ESG 채권을 0.5% 수준의 금리로 발생했다. 3% 이상이었던 조기 상환한 채권 금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다만 ESG 투자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점차 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가 6월에 투자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투자 결정의 5분의 4는 항상 또는 종종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리스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산 규모도 올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3250억 달러로 40%가량 증가했다.

UBM 디벨로프먼트의 크리스토프 라이너 IR 담당자는 채권 구조를 녹색 채권으로 바꾸면서 “ 우리 같은 중소기업도 전에 볼 수 없던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아서 크레버스 ESG 책임자는 현재는 기존 채권이 녹색 채권을 압도하는 규모를 보이고 있으나, 대규모 발행자가 기존 채권을 조기 상환하고 ESG 채권을 발행하거나 ESG 채권으로 교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ESG 채권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 규제가 아직 자발적인 규제 수준에 그치고 있어 그린워싱을 구별하는 것은 여전히 투자자의 책임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