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대도시가 전 세계 167개 도심권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차지
25개 중 중국 도시가 23개

[ESG경제=이신형기자] 전 세계 167개 도시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25개 대도시의 배출량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개 도시 중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도시가 23개에 달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학술지 ‘지속가능한 도시 프론티어스’(Frontiers in Sustainable Cities)에 실린 연구 조사 결과 53개국의 167개 도시 중 상하이와 베이징, 한단 등 23개 중국 도시와 모스크바, 도쿄를 포함한 25개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조사 대상 도시 전체의 배출량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도시가 개발도상국 도시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원들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중국과 인도, 미국, 유럽연합의 도시를 조사 대상에 더 많이 포함시켰다.
이번 조사 결과가 담긴 논문의 공동 저자인 샤오칭 첸 중국 중산대학교 환경과학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하고 논리적(인 결과)”라며 “행동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 이상 상승했고 현재 추세대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파리협약에서 정한 1.5~2℃로 기온 상승을 억제한다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첸 교수는 일부 도시는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공하는 등 이번 조사에서 사용된 데이터의 질이 균등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각 도시마다 배출량을 발표하는 방식도 달라 비교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도시 온실가스 배출 심각성 재확인
지난 2018년 저명학술지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실린 논문은 이번 연구보다 많은 전 세계 13,000개 도시의 탄소 발자국을 추적했다. 이 연구 결과 전 세계 인구의 11%가 거주하는 100개 도시가 전체 탄소 발자국의 18%를 발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연구에 참여했던 예일대학교의 카렌 세토 도시과학 교수는 첸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가 도시가 내뿜는 온실가스에 대한 심각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첸 교수는 이번 연구가 대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전을 살펴본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도시 중 주로 선진국 도시인 68개 도시가 명확한 감축 목표를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2개 도시가 감축 성과를 추적했고 이중 30개 도시만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를 보인 도시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의 도시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도시가 주로 제조업 중심지인 반면 선진국에서는 소비를 많이 하는 도시의 배출량이 많다는 과학자들의 추측이 사실로 확인됐다.
캐나다 온타리오 테크 대학교(Ontario Tech University)의 댄 후른웨그 교수는 유럽 등 선진국 도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으나, 세계적으로 발전 속도가 다르다며 “선진국 도시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중국이 현재 그런 단계에 있다. 인도가 언젠가 그런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아프리카가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