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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시, AI가 만든다...구글, 8대 AI 활용법 공개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4.10.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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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열심 막거나 산불 조기 감지 등에 AI 적극 활용
신호등 최적화 통한 배기가스 감축 등에도 효과적
심각한 도시화로 몸살 앓는 국내서도 벤치마킹 기회

맨해튼 구글 본사 로고. AFP=연합
맨해튼 구글 본사 로고. AFP=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한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 17일 뉴욕에서 열린 Research@ 행사에서 "AI를 활용해 과학적 진보를 가속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8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구글이 공개한 프로젝트들은 2020년대 들어 인구의 약 9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특히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택 문제와 교통 혼잡, 환경 오염 등의 도시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한국의 정책 당국자와 기업들에게 좋은 벤치마크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8대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도시 열섬' 식히기 위한 지원

구글은 인공위성과 항공 이미지에 AI 기술을 적용해 도시에 나무를 심거나 쿨루프(cool roof)처럼 태양열의 반사율이 높아 지표면 온도를 낮추는 데 유용한 도구를 설치 중이다.

도로와 건물 같은 구조물이 열을 흡수하고 다시 방출하며 생기는 도시 열섬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현재 미국 내 14개 도시와 협력해 이러한 ‘열 회복력(Heat Resilience)’ 도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에는 지구에 거주하는 인구 3명 중 2명이 도시나 그 주변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약 25억 명의 인구가 도시로 이주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대규모 인구 변화로 인해 지역사회가 현재 기후 변화의 영향을 해결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개발하는 게 중요해졌다.

2. 쿨루프의 가치 알리기

구글은 항공 이미지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고해상도 지붕 태양 반사율 측정값을 생성해 시와 정부가 쿨루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역을 제대로 파악하고 쿨루프 설치 효과를 측정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시는 쿨루프를 사용해 도시 열섬을 줄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쿨루프는 햇빛을 반사하고 열을 덜 흡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안정적인 에어컨을 이용할 수 없는 지역사회에서 유용하다.

국내에서도 점차 쿨루프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사례는 많지 않은 편이다. 2020년 관악구에서 최대 30℃ 온도 저감과 20% 냉방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공공시설 옥상에 쿨루프를 도입했고, 2021년 대구시는 민간 건물에도 쿨루프 기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3. 최적의 식목 장소 물색

구글은 역시 AI와 항공 이미지를 활용해 도시가 현재 나무가 심어져 있는 범위를 제대로 파악하고 도시 숲 조성 프로젝트를 계획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오스틴시는 이미 구글의 도움으로 도시의 취약한 지역에 나무를 심었고, 그늘을 늘리기 위해 버스 쉘터를 배치했다.

4. 신호등 최적화 통해 차량 배기가스 줄이기

구글은 AI 기술로 도시 엔지니어가 기존 신호등을 최적화하고 정차 및 통과 교통으로 인한 배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로젝트 그린 라이트(Project Green Light)’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처음 시범 운영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시애틀, 벵갈루루, 보스턴 등 전 세계 12개 이상의 도시로 확산됐다.

도로 운송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다. 도시 교차로에서는 오염이 일반 도로보다 29배나 높을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5. 연비 효율적인 차량 운행 경로 제공

구글은 구글 맵스(Google Maps)에도 AI 기술을 적용해서 비슷한 시간이 걸려도 언덕과 교통량이 적고, 전체적으로 차량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연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경로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 기능이 출시된 2021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290만 미터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약 65만 대의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1년 동안 도로에서 퇴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6. 전 세계 10억 개의 건물 매핑

구글은 AI 기술로 전 세계 10억 개 이상의 건물을 매핑(mapping)하는 일명 ‘오픈 빌딩(Open Building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도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기, 의료, 응급 서비스와 같은 필수 자원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공식 거주지나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 등 모든 곳의 지도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이 AI 기술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픈 빌딩 프로젝트는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저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가져와 AI를 사용해 이미지에 표시된 건물의 유형을 파악한다. 이후 구글 연구원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쓰나미 이후 인도네시아의 한 도시가 어떻게 재건되었는지 등과 같이 도시가 환경 재해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측정한다. 구글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변화를 추적하고, 건물 높이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도 제작했다. 오픈 빌딩 프로젝트를 확장한 것이다.

구글은 “정보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와 공유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7. 산불 조기 감지

구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 빈도가 잦아진 산불을 조기 감지하는 데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더 덥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지금까지 산불을 추적하는 위성 이미지는 저해상도로만 제공되거나 충분히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아 화재가 축구장보다 더 커질 때까지 감지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글은 주요 산불 당국과 협력하여 20분 이내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해 교실 크기의 산불을 감지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글로벌 위성군인 파이어샛(FireSat)을 출시하기로 했다.

위성과 AI를 통한 신속 감지 기술은 소방 당국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인명, 재산,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8. 실시간 산불 정보 제공

파이어샛은 산불을 추적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AI를 활용해 검색 및 지도와 위치 기반 푸시 알림을 통해 상세한 산불 경계 추적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올여름 산불 경계 지도를 유럽과 아프리카 15개국으로 확대했다. 이 지도는 현재 진행 중인 화재의 규모와 위치에 대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소방관 및 기타 응급 구조대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산불 확산을 막을 수 있으면 생물 다양성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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