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 9월말 대비 -5.12%, 코스피·코스닥은 -6.79%, -9.71%
밸류업 ETF 지난주 평균 수익률 2.54%...코스피200 제쳐
삼성전자 비중 코스피200은 25%내외, 밸류업 ETF 12% 내외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트럼프 패닉'으로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코스피200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5.49포인트(-2.64%) 급락한 2417.0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지수 2500선은 내준데 이어 24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는 20.87포인트(2.94%) 추락한 689.65를 기록해 코스피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13일 전일보다 20.25포인트(-2.09%) 내린 948.71을 기록했다. 크게 떨어진 건 마찬가지였지만, 하락폭이 코스피나 코스닥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밸류업지수 산출이 공식 개시된 지난 9월 30일을 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9월 말 1000으로 시작한 밸류업 지수는 13일까지 51.29포인트(-5.12%)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76.19포인트(-6.79%) 하락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74.23포인트(-9.71%)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고 할 때 밸류업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손실을 적게 봤다는 얘기가 된다.
코리아 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유도를 위해 처음으로 도입한 지수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67개 종목이 포함됐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33개 종목이 포함됐다. 이들 편입종목은 배당 등 주주환원을 잘하고 기업거버넌스 평가가 좋은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거버넌스가 좋고 주주환원에 열심인 기업들은 결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기 가치를 인정받게 마련"이라며 "주식시장의 패닉이 가라앉으면 밸류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역시 "밸류업 지수는 구성 단계부터 기존 대표 지수(코스피)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ETF,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률 기록
이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 12개 ETF와 1개 상장지수증권(ETN)은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밸류업 ETF 12종의 지난주(4~8일) 평균 수익률은 2.54%로, 코스피200의 수익률(0.66%)을 크게 상회했다.
한화투자증권 권병재 연구원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성과는 밸류업 기업 들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측면도 있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작았던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200과 동일하게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하지만, 개별 종목의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은 25% 내외, 밸류업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은 12% 내외로 추정된다. 지난주부터 다시 심해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피해를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업 ETF가 적게 봤다는 것이다.
밸류업 ETF 중 상대적으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액티브 ETF들은 삼성전자 비중(5.0%~8.7%)을 더욱 적극적으로 줄이면서 다른 패시브 ETF들보다 수익률이 평균 45bp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이들 액티브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불발된 KB금융을 편입하기도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HD현대일렉트릭 같은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
한편, 밸류업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 9종과, 펀드매니저가 지수 미편입 종목 외에 유망기업을 포함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 3종이 상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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