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랭킹, 금융업 제외한 748개 상장사 조사.

[ESG경제=김도산 기자] 국내 상장기업에서 여성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오르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CEO) 비율이 겨우 5.8%에 불과한 가운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창업주 일가로의 경영권 승계자로 나타났다.
23일 CEO랭킹뉴스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748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여성이 CEO를 맡고 있는 곳은 46개였다. ‘CEO 랭킹 사이트’에 등록된 거래소 상장사의 CEO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상장사로 따지면 여성 CEO 비율은 5.8%다. 공공기관 여성 CEO 비율(17%)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못미친다.
그나마 여성 CEO의 대부분은 창업주의 일가인 '금수저'로 확인됐다. 46개사 가운데 34개사의 여성 CEO가 오너의 일가이다. 이는 전체의 74%다. 이 가운데 창업주 2세(며느리 포함)는 15명, 창업주의 배우자는 14명, 창업주 3세는 5명으로 조사됐다. 외부 인재를 등용한 기업은 26%(12개사)에 머물렀다.
한국 여성 CEO의 연령 또한 높게 나타났다. 평균 58.7세로 조사됐다. 최연소 CEO는 1985년생인 보해양조 임지선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창업주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손녀로 확인됐다. 최고령 CEO는 대림통상 창업주인 고 이재우 회장의 배우자인 고은희 대표이사 회장으로 1934년생이다.
CEO랭킹뉴스는 “기업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임원의 다양한 구성을 위해 여성 임원의 비율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다수 기업이 ESG경영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승계문제에 있어선, 전근대적 유교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