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모든 상장사 ‘원칙준수 예외설명’ 기반 기후공시
2026년부터 대기업 기후공시 의무화
당국 기준 ISSB와 “완전히 일치”... 올해 말 확정 발표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홍콩 정부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26년부터 주요 상장 대기업에 대한 기후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콩 정부는 해당 로드맵이 "공개 책임 기업(PAEs, Publicly Accountable Entities)"들에 늦어도 2028년까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완전히 채택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공개 책임 기업(PAE)엔 상장 대기업과 상장 및 비상장 대형 금융회사들이 포함된다.
홍콩 정부 산하 재경사무국(FSTB)은 지난 3월 자국 내 공시 요구안과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일치(align)시키는 최초의 관할권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공시 기준은 홍콩회계사협회(HKICPA)가 수립 중이며, ISSB 기준과 “완전히 일치(full alignment)”하는 최종 기준을 올해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이 기준은 내년 8월부터 발효된다.
HKICPA는 지난 9월 ISSB의 S1(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과 S2(기후 관련 공시) 기준과 일치하는 자국 기준인 HKFRS S1과 S2의 초안을 발표하고 지난 10월까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바 있다.
내년부터 '원칙준수 예외설명' 기반 상장사 기후공시 적용
로드맵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우선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코스피 지수에 해당하는 홍콩의 메인보드(Main Board) 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에 대해 ISSB S2 기준에 따라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고, 예외시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는 ‘원칙준수 예외설명(comply or explain)’을 적용한다.
또한 정부는 항셍종합라지캡지수(HSLI)에 편입된 상장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당국의 공시 기준에 따른 기후 공시를 의무화한다. 항셍종합라지캡지수는 홍콩 메인보드 시장의 상위 200대 상장사가 편입돼있는 항셍종합지수(HSCI) 시가총액 80%를 차지한다.
이후 홍콩증권거래소(HKEX)는 상장 대기업의 기후 의무공시 이행 상황을 검토해 모든 상장 기업에 2028년부터 자국 공시 기준 S1, S2에 따른 지속가능성 공시를 순차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절차를 오는 2027년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상장 대형 금융회사들에도 2028년까지 당국의 공시 기준에 따른 지속가능성 공시를 요구할 예정이다.
자료: 홍콩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타임라인

공시 인증 기준 및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도 포함
로드맵엔 공시 인증을 포함한 포괄적 공시 생태계 개발 계획도 담겼다. HKICPA는 국제 기준과 일치하는 당국의 공시 인증 및 윤리 기준을 개발해 내년 말까지 최종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홍콩 회계 및 재무 공개위원회(AFRC)는 내년에 지속가능성 공시 인증에 대한 당국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국은 홍콩의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택소노미)를 확장하고 무료 데이터 도구를 배포하는 등 공시 데이터 품질 향상과 지속가능성 공시 촉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후이 홍콩 재경사무국장은 "ISSB 기준의 완전한 채택에 대한 이번 로드맵은 녹색 전환의 글로벌 의제인 지속가능한 금융과 녹색 투자를 촉진하는 데 있어 홍콩이 계속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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