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교정, 식이요법 및 스트레스 관리, 전신 건강 함께 관리해야
우리 눈은 곧잘 정교한 카메라에 비유된다. 카메라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상을 맺히게 하는 렌즈는 눈의 수정체에 해당하며, 홍채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카메라의 조리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통과된 빛이 상을 맺는 필름은 눈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조직인 망막과 비교할 수 있다.
망막박리는 눈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투명한 신경막인 망막이 제자리에서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망막으로의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시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보존할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을 알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 그리고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현상이 그것이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 시야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거나 눈앞에 이상한 물체가 보이는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눈의 피로감이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눈앞에 반딧불이나 별 같은 것이 가득 찬다는 의미의 ‘형성만목(螢星滿目)’이라 하며, 간과 신장의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간의 기운이 불안정해지거나 신장의 정기가 부족해질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눈 질환을 눈에 국한된 문제로 보지 않고, 전신 장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문제로 접근하는 한의학적 시각을 보여준다.
현대 의학이 눈의 구조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한의학은 전신의 균형과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접근은 눈 건강을 보다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한의원에서는 망막박리 치료를 환자의 기능적 상태와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허증(기허증, 혈허증, 신허증)과 실증(간화, 담화)을 구분하여 맞춤형 한약을 처방하며, 약침 요법으로 경락을 자극하고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빠른 치료 효과를 유도한다. 또한 목경추, 턱관절 및 접형골 교정을 통해 망막으로의 혈류를 원활하게 조절한다.
이와 함께 질병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고, 식이요법 및 스트레스 관리법을 통해 환자의 전신 건강을 함께 관리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며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20~24주 전후로 치료를 권하고 있다.
이처럼 한의원에서는 단순히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눈 건강에 이상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도움말 빛과소리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