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에너지 절감과 ESG 목표 달성에 기여
색상을 기업 지속가능 전략에 적극 활용해야

색(色, Color)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선 강력한 도구로 이미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관련 경제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색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사회적 가치와 책임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점점 더 많은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에 의해 채택되고 있다.
색상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ESG 활동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색상과 에너지 효율...환경적 지속가능성의 열쇠
색의 특성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표면 색상은 열 흡수와 반사율에 영향을 미쳐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색을 활용하면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건물과 도로에서 방출되는 막대한 열로 인해 주변 자연보다 온도가 높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건물의 지붕과 도로를 흰색이나 밝은색으로 칠하는 "쿨 루프(Cool Roof)" 기술을 활용한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택사스주 달라스시 등은 신축 및 재건축 건물에 '쿨 루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T24 규정)을 도입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 정책으로 건물의 냉방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수백만 톤의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의 연구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대형마트 건물 지붕을 검은색에서 백색으로 리모델링 한 결과, 지붕 표면 온도가 평균 24℃ 감소하고, 총 냉방에너지 소비는 11% , 피크시간대에는 14% 감소하여 연간 에너지 비용이 단위면적당 $0.77/㎡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의 사회적 효과...생산성 향상과 근로환경 안정화
색상은 사회적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색상은 인간의 심리적 상태나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 근로자들의 심리적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은 집중력과 평온함을 유도하고, 노란색은 창의력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색채 심리학자 파버비렌(Faber Birren)의 연구에 따르면, 붉은색 계열의 색상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게 하고, 푸른색 계열의 색상은 시간이 짧게 느껴지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사무실 환경에서 색상 선택이 직원들의 작업효율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색상의 효과를 적극 활용하여 성공적인 사무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사무실 공간에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여 직원들의 창의력과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들이 사무실 환경을 개선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한 색상 배치는 직원들이 더욱 편안하게 느끼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2011~2015년 사이 고속도로 76개 지점에서 ‘노면 색깔 유도선’을 도입하여 교통사고를 크게 줄였다. 도로 위 색깔 유도선이 설치된 이후 분기점에서는 22%, 나들목에서는 40% 이상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산업과 브랜드 강화... 색상의 산업적 경제적 이익
색상 전략은 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에 중요한 요소로도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디자인에 세련된 색상을 적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다양한 색상 옵션은 소비자 구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2년 Galaxy Z Flip의 색상 다양화는 출시 당시 39일 만에 국내에서만 100만대가 팔린 기록이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내부와 외부 색상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제품의 색상 연구로 소비자 만족도를 증가시켰다. 2023년 신제품 컬러 라인은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개 이상 판매 성과를 올렸다.
미국 애플(Apple)의 애플폰은 디자인의 큰 변화보다는 제품의 미니멀한 색상 설계를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며 색상전략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90% 이상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Tesla)는 차량 색상 옵션을 제한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특정 색상의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단순화된 색상 옵션으로 외부 도장 비용을 경쟁사들에 비해 평균 15% 절감했다.
스타벅스(Starbucks)는 녹색을 주요 색상으로 사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다. 녹색은 자연스럽게 ESG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며, 브랜드 선호도 증가시킨다고 회사측은 자평한다.



글로벌 색상 표준화, 기업의 지속 성장에 기여
팬톤(Pantone)은 색상 표준화(PMS)와 색상 트렌드를 선도하며 고객 기업들의 ESG 목표 달성을 돕는데 기여하고 있다. 팬톤이 선정한 2023년 컬러'Viva Magenta'는 천연 염료를 활용해 섬유, 패션 업계에 환경파괴를 완화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팬톤의 색상 표준화 시스템(PMS)은 제조 과정에서의 오류를 줄여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연간 20% 이상의 비용 손실을 절감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톤은 또한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색상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통합과 조화를 강조한다. 컬러의 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팬톤이 주관하는 "색상과 다양성" 캠페인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상징하는 컬러 팔레트를 공개하여 긍정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컬러의 힘으로 ESG를 실현하다
"색상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미래를 위한 전략적 자산이다. "
에너지 효율, 심리적 안정, 생산성 증대, 브랜드 강화, 사회적 메시지 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색상 전략은 단순한 소비자 반응을 넘어서 장기적인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기업들이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색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SG경제신문=제시카박 컬러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