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동참해 친환경 사업으로 체질개선.
의사결정 기구에 ESG협의체 속속 구성 완료... 실제적 환경경영 나서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전통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혔던 정유업계가 성과중심의 지속가능경영에서 탈피해 실제적인 환경경영을 통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은 기후변화대응 등 친환경 경영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탈석유 ESG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리포트’로 확대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ESG 경영을 ESG에 대한 관심과 선언, ESG 실행 및 성과창출 및 ESG 선도기업 포지셔닝 등 3단계로 구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2단계인 실행 및 성과창출 단계에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ESG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수립해 공시했다. 우선 E(환경) 분야는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구체적으로 친환경 그린 사업으로의 체질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G리포트를 이사회 산하에 신설된 ESG위원회에 보고하고 검증을 거쳐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GS칼텍스도 ‘2020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핵심이슈에 ESG관련 주요 이슈인 미래대응, 친환경 경영, 안전·보건경영 관련 내용이 상세히 수록했다.
GS칼텍스가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전기차·수소 충전사업에 진출하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인 내용이 보고서에 담았다.
GS칼텍스는 주요 CSR전략 및 자원투입 의사결정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해 온 CSR위원회를 올해 초에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ESG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해 경영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향후 GS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방침과 방향성을 함께하고 ESG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S-OIL)은 최근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사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 기본 정책과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략관리총괄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으로 경영전략본부장, 관리·대외부문장, 안전환경부문장, 공장혁신·조정부문장, 재무·회계, 준법지원인 등이 참여해 총 7명으로 구성했다. 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어 ESG 경영활동을 논의하고 평가, 심의한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전사적인 탄소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온산공장 연료를 LNG로 전환했고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했다. 여기에 정부의 탄소 배출 넷제로(net zero)에 호흥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그린비전 2050’을 수립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내 11개 계열사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로 구성된 ‘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협의체’ 첫 회의를 갖고 탄소중립 실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구성된 ESG협의체를 통해 체계적인 환경 정보 공개 추진 방안, 탄소중립 실천 방안, 환경조직 강화, 협력사 ESG 강화 방안 등의 추진방안을 수립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실현 등의 환경 이슈가 부각되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환경정보를 공개할 필요성과 이를 위한 체계 구축, 추진 방안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수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블루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아람코와 관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아람코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가져와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산된 블루수소를 탈황 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전통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정유업계가 탄소제로 운동을 비롯해 수소 및 전기차 등의 친환경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ESG경영을 위해 체계를 갖추고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에 돌입한 모양새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