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구릅, 8700억원에 지분 58% 인수…"글로벌 식품시장 주도"
한화 유통서비스부문 포함 그룹내 여러 계열사와도 시너지 기대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 주도...“양사 시장경쟁력 강화될 것”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8700억원에 품는데 성공하면서 이번 딜을 주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을 손에 넣은 만큼, 그간 역점으로 추진해 온 ‘푸드테크’ 분야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아워홈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추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아워홈은 한화 정식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으며, 지난달 국내외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의 아워홈 인수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먹은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아워홈은 지난해 2조원을 훌쩍 넘어선 2조2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사이래 처음이다. 반면, 한화호텔의 매출은 절반도 안 되는 7509억원에 그쳤다.
레저와 식음부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내온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아워홈이 한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국의 호텔 리조트 사업장을 중심으로 레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은 손을 뗐지만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화는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 개발을 통한 주방 자동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화와 한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 과정에서 변수로 꼽혔던 아워홈 구지은 전 부회장은 더이상 별다른 대응 없이 조용히 물러니는 분위기다. 앞서 구 전 회장은 아워홈 매각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일각에서 구 전 부회장이 매각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실제 대응은 없었다.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매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