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일 케리 美 특사와 왕이 中 외교부장 회담 직후 미국에 경고
케리 특사와 왕이 외교부장은 기후변화 회담서 양국 입장차 확인
中 경고 직후 케리 특사는 정치보다 기후변화 문제 논의 중요성 강조

[ESG경제=이진원 기자] 기후변화 문제 협의차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서로 인식차를 노출한 가운데 1일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관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양국 간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케리 특사와 왕이 외교부장과 의 회동이 종료된 뒤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케리 특사는 2일 기자들을 만나 "정치보다 기후변화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기후변화 문제를 정치 문제와 별개로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 측에 대해 본인은 기후 문제가 이념적이거나, 당파적이거나, 전략 지정학적 무기도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중단됐던 세계 기후외교관 역할을 재개한 미국은 오래전부터 중국과 기후 문제를 무역, 인권, 코로나19 문제 등과 별개로 논의하길 희망해왔지만, 중국은 이런 문제들을 기후변화 문제와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케리 특사와 왕이 외교부장 1일 회담서 입장차 드러내
케리 특사는 1일 왕이 부장과의 대화에서는 “기후변화의 도전에 맞서는 데 있어 미중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은 중국과 상호존중하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제안하는 한편 기후변화 관련 파리협정(2015년 체결)의 목표 실현을 위한 모범사례를 만들고 미중관계의 난제를 해결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쌍방의 리더십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양국 기후변화 협력은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전인류에 복을 주는 것으로 광활한 발전 전망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기후변화 협력은 양국 관계의 큰 환경과 무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큰 틀에서 중미관계가 개선되어야 기후변화 관련 협력도 잘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또 “미국은 기후온난화에 대처하는 양국의 공동 노력을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막 때문에 오아시스는 순식간에 고갈될 수 있으며, 기후변화 협력은 보다 넓은 양국관계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특사가 왕이 부장과의 회동에서 "중국이 증가하는 온실가스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 관여하길 원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