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2025년 상반기 ESG평가...ESG경영 다소 침체
기아 A+등급 종합 8위...현대차 제치고 업종내 최우수기업 재등극
업종별 1위기업 순위 바뀜 활발...네이버, KT 밀어내고 첫 1위
공개정보와 뉴스 빅데이터 통합 분석하는 독자평가모델 구축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한국ESG평가원은 올해 상반기 100대 기업에 대한 ESG평가 작업을 실시한 결과, 최고 S등급 4개, A+등급 10개, A등급 25개, B+등급 44개, B등급 16개, C+등급 1개사 등의 분포를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S등급을 받은 기업수가 지난해 정기평가에 비해 1개사가 줄어들었다.
부문별로는 E(환경)부문에서는 S등급이 전무했으나 S(사회)부문에서는 12개사가, G(거버넌스)부문에서는 7개사가 최고 S등급을 기록했다. 평가원은 S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이 나온 것은 단기적인 노력으로도 ESG성적을 쉽게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평가원은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곳곳에서 ESG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ESG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로드맵 발표까지 늦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은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평가대상 100개 기업의 ESG 종합점수는 69.4점으로 2024년 정기평가 대비 0.1점 하락했다.

이어 “그럼에도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세와 공급망실사법 등 ESG 규제를 중단없이 추진 중이고,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RE100을 공급망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며 “수출이 많은 국내 기업들로선 ESG를 피해가기 힘든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등급 받은 4개사는 모두 금융지주사
이번 평가에서 최고 S등급을 받은 4개사는 모두 금융지주사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이번 평가에서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환경(E)은 A등급이었지만, 사회(S), 거버넌스(G) 분야에서 S등급을 기록하며, 전체 S등급이라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직접평가 결과도 S등급이었고 빅데이터 기반의 뉴스평가에서도 지난해 평가대비 좋은 점수를 얻음으로써, 국내 최고 ESG경영을 하는 기업의 영예를 유지했다.
신한지주는 이번 평가에서도 KB금융에 이어서 2위를 기록했다. E는 A등급에 그쳤으나 S, G에서 모두 S등급을 획득함으로써 전체 S등급의 뛰어난 성적을 얻었다. 지난해 평가부터 다양한 방식의 ESG 친화적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뉴스평가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도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못지 않게 매우 우수한 ESG경영을 실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에도 뉴스평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지난해보다 한 등급 개선됨으로써 종합 S등급, 전체 3위로 상승했다. E에서 A+등급을 얻어 KB, 신한보다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다만 G에서 A+등급에 머무른 것이 아쉬운 점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평가에서 뉴스평가의 뚜렷한 개선추세가 나타나, 전체 종합등급이 이전 A+에서 이번에 S등급으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E는 A등급, S와 G는 S등급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4사가 모두 ESG경영 우수기업인 가운데, 4사중에서는 하위에 지속 머무르고 있는 이유는 E부문 점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전체 순위 지난해 9위→ 5위 급상승

삼성전자는 지난 평가에서 A+로 낮아진 상태가 이번 평가에서도 유지됐다. 그러나 직접평가에서 G부문 점수 상향이 있었고, 부진했던 뉴스평가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나 지난 평가대비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거버넌스와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점차 희석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번 평가에서도 순위를 2계단(지난해 8위→ 6위) 끌어올리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 G부문에서 A등급에 그쳤으나 S부문에서 S등급으로 평가돼 종합 A+등급을 기록했다. 다른 최우수 기업대비 거버넌스평가에서 취약점을 보이고 있어 금융지주 4사의 거버넌스분야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KT는 지난 평가에서 S등급, 전체 4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이번 평가에서 뉴스평가(특히 S부문)의 부진으로 A+등급으로 하락했고, 순위도 3계단(지난해 4위→ 7위) 낮아졌다. 그러나 G부문에서 S를 받음으로써 거버넌스 우수기업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민영화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활동을 활발히 하고, 모범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한 것이 높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평가된다.
기아 A+등급...현대차 제치고 업종내 최우수기업 재등극
기아는 이번 평가에서도 종합 A+등급을 기록했다. E와 G는 A+, S는 S등급을 기록했다. 직접평가 데이터는 현대차보다 우수하나, 뉴스평가가 현대차에 못미쳐 업종내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의 뉴스평가가 낮아짐에 따라 종합순위 8위로 현대차를 간발의 차로 제치면서 업종내 최우수 기업으로 다시 등극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6계단(지난해 3위→9위)이나 하락하는 등 부침을 보였다. 지난해 뉴스평가 1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뉴스평가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E는 A등급, S는 S등급, G는 A+등급을 기록했다.
SK는 이번 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A+등급은 유지했으나, 거버넌스분야 뉴스평가의 하락으로 전체 평점과 순위(지난해 6위→ 10위)가 하락했다. 과거 그룹 최태원 회장이 선도하는 ESG경영이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뉴스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유지했으나, 점수와 순위(지난해 16위→ 11위)는 크게 개선됐다. 거버넌스 직접평가와 뉴스평가 양측면에서 모두 개선추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KT&G는 직접평가, 뉴스 평가 모두 지난해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어서 평점과 순위에서도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G부문이 S등급으로 매우 우수하고, S부문이 A+로 우수하게 평가됐다. KT&G는 담배 제조회사라는 태생적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거버넌스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유지했으나 순위는 2계단 낮아졌다. 거버넌스 부문 뉴스평가에서 이전 평가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 평가에 이어 A+를 유지함으로써 ESG 우수기업의 위상을 지속할 수 있게됐다. 이번 뉴스평가에서 S와 G부문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23위에서 14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금융업종 업종 최고점수...화학업종 최하위
전체 8개 업종 중 ESG 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금융업종이었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사가 모두 S등급이고 100대기업 전체에서 1~4위를 차지한데 따른 것이다.
두번째로 높은 ESG점수를 기록한 인터넷·통신·SW업종은 네이버와 KT가 선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종합 A+등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S분야 S등급, KT는 G분야 S등급을 기록했다.

이어서 전기전자 업종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등급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평가원의 분류기준상 업종구분임)가 선도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코웨이, 한화시스템 등이 A등급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유통·운송·레저 업종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삼성물산이 A+등급을 받아 선도하고 있고 롯데지주, 현대글로비스가 A등급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하위 평가를 기록한 업종은 이번에도 화학업종이다. 환경(E)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보인 것은 비즈니스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되나 사회(S)와 거버넌스(G)에서도 타업종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향후의 개선 과제로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1위기업 순위 바뀜 활발...네이버, KT 밀어내고 첫 1위
이번 평가에서 업종별 1위 기업의 변화가 다수 발생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지난 평가 2위였던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했고, 자동차·중공업 업종에서도 기아가 현대차를 밀어내고 1위에 자리했다. 인터넷·통신·SW업종에서는 한국ESG평가원이 평가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네이버가 KT를 밀어내고 1위 기업으로 첫등극했다.

업종별 2위기업에서는 화학업종에서 SKC가 롯데케미칼을 밀어내고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기전자 업종의 1위는 삼성전자가 SK를 밀어내고 다시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E부문에서 B+등급에 그쳤으나 S, G에서 모두 S등급을 기록했다. SK는 E부문에서 B+, G에서 A+를 기록했고, S부문에서 S등급을 기록했다. 뉴스평가의 점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 2위로 밀린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자동차·중공업 업종은 기아가 현대차로 부터 1위를 탈환했다. 부문별로 E부문에서 현대자동차를 앞선 것이 주요인이다. E부문에서 기아는 A+, 현대차는 A다. 양사는 S, G부문에서는 각각 S등급, A+등급으로 동일하다. 직접평가에서는 기아가 현대차를 앞서왔으나, 뉴스평가에서는 여전히 현대차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화학 SK이노베이션·건설 현대건설· 소비재 KT&G 각 업종 1위
화학업종의 1위는 SK이노베이션이다. 태생적 약점으로 E부문에서 B+에 그쳤으나 S부문에서 A+등급을 기록해 종합 A등급 평가를 받았다. 2위 자리는 SKC가 롯데케미칼을 밀어내고 차지했다. G부문의 A+등급 획득이 주요인이다.
금융업종 1위는 전체 평가대상 기업에서 1위를 차지한 KB금융이다. S, G부문에서 S등급을 기록했다. 경쟁이 치열한 금융지주 4사의 ESG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지난 평가에 이어 업종내 2위를 유지했다. KB금융과 동일하게 S와 G부문에서 S등급을 기록하며 우수한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통신·SW 업종의 1위는 네이버가 차지했다. E와 G부문에서 모두 A등급에 그쳤으나 S부문에서 S등급을 기록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S부문 뉴스평가에서 매우 뛰어난 성적을 얻었다. 2위는 지난 평가 1위였던 KT로, S부문 뉴스평가 하락이 순위하락으로 이어졌다.

건설·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지난 평가와 동일하게 현대건설 1위, 한국전력 2위가 유지됐다. 업종내에서 양사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사간 점수차이가 크지 않아 순위변화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비재·제약 업종의 경우 KT&G가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부문은 B+에 그쳤으나 S부문 A+, G부문에서 S등급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사업자체가 갖는 태생적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2위는 아모레퍼시픽이 유지하고 있다.
유통·운송·레저 업종의 경우 삼성물산이 1위, 롯데지주가 2위를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전부문 A+ 등급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롯데지주는 전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양사간 일정한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공개정보와 뉴스 빅데이터 통합 분석하는 독자평가모델 구축
한국ESG평가원은 상장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는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모델을 구축해 ‘2025년 상반기 상장 대기업 ESG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 연례정기 평가이후 6개월간의 뉴스평가를 반영했고, 3월말 사업보고서에 발표된 이사회 활동 결과와 일부기업의 controversy 이슈도 평가에 반영했다.

평가원의 ESG평가모델은 지속가능보고서와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거래소 공시 등 공개정보를 이용하는 지표 분석과 뉴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논란(Controversy) 이슈 평가 등을 결합해, 지표분석을 통한 직접평가 70%와 뉴스 빅데이터 분석 30%를 합산 적용했다.
ESG 요소별 가중치는 지배구조(G)의 비중을 40%로 높게 책정하고, 환경(E)과 사회(S) 각각 30%씩 설정해 100점 만점으로 했다. 단 금융업종 및 IT업종 기업은 환경(E) 20%, 사회(S) 40%, 지배구조(G) 40%로 E를 낮게 설정했다. 평가 등급은 S(80점~), A+(75점~), A(70점~), B+(65점~), B(60점~), C+(55점~), C(55점 미만) 등 7개로 구분했다.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는 “22대 국회에서 여야의원 40여명이 ESG위원회를 출범시켜 ESG기본법 제정 논의에 들어갔으며, 연내 KSSG ESG 공시기준이 확정 발표되고, ESG기본법 제정이 본격 진행되면 국내 ESG 활동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시 의무화 시대를 대비해 ESG평가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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