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조절뿐 아니라 시신경 보호와 눈의 전반적 기능 개선 시너지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때문에 건강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맑고 투명한 창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창을 서서히 흐리게 만드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녹내장이다. 문제는 증상이 조용히 진행돼 초기에 눈치 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처음엔 시야의 가장자리부터 흐려지며, 이 흐림은 점점 짙어져 중심 시력까지 위협한다.
이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안압 상승이나 혈류 장애가 원인이다. 하지만 모든 녹내장이 고안압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이 튼튼하면 질환이 생기지 않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이 약하면 발병할 수 있다. 평상시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진단 시에도 단순한 안압검사뿐만 아니라 시신경 상태 확인과 전방각검사, 시야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치료는 대개 약물이나 레이저, 수술 등 양방적 접근이 중심이다. 수술 중에는 섬유주절제술이나 방수유출장치삽입술 등이 대표적이지만, 저안압증이나 감염, 각막 부종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다. 따라서 수술만으로 완벽한 해결을 기대하기보다는, 전반적인 눈 건강 회복을 위한 다각적 접근이 중요하다.
한의학은 이 지점에서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간 기능 개선과 혈류 순환 촉진, 시신경 영양 강화 등을 통해 병의 근원을 다스리는 방식이다. 양방 치료와 병행할 경우, 안압 조절뿐 아니라 시신경 보호와 눈의 전반적 기능 개선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녹내장의 원인을 기능적, 구조적, 생활환경적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먼저 장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을 파악하면 첫째로 스트레스나 감정 변화로 간의 기운이 울체되는 ‘정지내상’, 둘째로 간담에 열이 과도하게 쌓이는 ‘간담화열’, 마지막으로 체내 음기가 부족해 열이 위로 치솟는 ‘허화상염’이다. 이에 따라 시호소간산이나 영양구등음, 용담사간탕 등 각각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처방이 이뤄진다.
이처럼 원인에 따라 섬세하게 처방된 한약은 눈으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고, 안압 상승을 유발하는 내부 불균형을 조절한다. 또한, 턱관절과 경추의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혈류의 개선을 도모하고 시신경의 위축과 손상을 줄이도록 한다. 이와 함께 간과 비장, 신장 기능을 고려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생활 관리를 병행해 증상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태에 맞춘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처방이다. 이 과정에서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사용 약재의 안전성 또한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요소다. 사용되는 약재가 FDA, ISO 등 공신력 있는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고, 권장 치료 기간은 약 20~24주다. 명의로 이름난 의료진을 찾는 것도 좋지만, 면밀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으로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인 눈 건강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의료진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빛과소리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