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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물리적 위험으로 내년 글로벌 기업 1.3조달러 손실”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5.09.22 15:47
  • 수정 2025.09.2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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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손실과 매출 감소 합한 금액
만성위험에 따른 손실이 86%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 네바다주 메드 호수. 게티 이미지=AFP=연합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 네바다주 메드 호수. 게티 이미지=AFP=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위험이 현실화하면서 내년 글로벌 기업의 자산 손실과 매출 감소를 합한 피해 규모가 1조3000억달러(1812조33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손실의 86%는 만성 위험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성위험은 폭염이나 강수량 변화, 장기간의 가뭄 등을 가리킨다. 이런 위험은 산불이나 허리케인, 홍수와 같은 급성 위험만큼 눈에 띄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한편, 기업 경영과 소비자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에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만성위험은 또한 공급망 재편과 보험료 부담, 자산 평가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만성위험을 경시하는 태도는 기후변화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MSCI는 1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8월22일 현재 MSCI 기후변화 지표에 포함된 9350개 상장 글로벌 기업의 내년 자산 손실과 매출 감소액 중 86%에 해당하는 1조1000억달러가 만성위험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폭염에 의한 피새가 절반 수준인 5980억달러에 달하고 과도한 강수량에 의한 피해 규모는 3490억달러로 추정됐다.

[표] 만성위험 손실 추정

재해 유형 연평균 손실 추정치 (USD 억 달러) 전체 손실 대비 비중
극심한 폭염 (Extreme heat) 5,980억 47%
극심한 강수 (Extreme precipitation) 3,490억 27%
극심한 한파 (Extreme cold) 1,130억 9%
폭설 (Extreme snowfall) 220억 2%
강풍 (Extreme wind) 190억 1%
합계 (만성) 1조 1천억 86%
총계 (급성+만성) 1조 2,830억 100%

자료=MSCI

급성위험으로 인한 손실은 14% 수준인 1830억달러로 전망됐다. 급성위험에서는 폭우와 해안, 홍수,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저기압을 3대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표] 급성위험 손실 추정

재해 유형 연평균 손실 추정치 (AAL, USD 억 달러) 전체 손실 대비 비중
내수 홍수 (Pluvial flooding) 640억 5%
해안 홍수 (Coastal flooding) 360억 3%
열대성 폭풍 (Tropical cyclones) 340억 3%
하천 홍수 (Fluvial flooding) 310억 2%
하천 유량 저하 (River low flow) 150억 1%
산불 (Wildfire) 20억 0%
합계 1,830억 14%

자료=MSCI

보고서는 이런 전망치는 MSCI의 물리적 위험 지표상의 데이터를 사용해 자산 손실이나 생산성 위축, 물리적 위험에 따른 가동 중단이 없을 때의 상황과 비교해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런 손실 규모의 증가 추세나 기업이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기업의 현재와 미래의 (물리적 위험이 미치는) 재무적 중요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MSCI의 물리적 위험 지표(Physical Risk Metrics)를 사용해 글로벌 기업의 사업장이 위치한 구체적인 지역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급성위험과 만성위험 모두 비교적 소수의 기업에 집중돼 있고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위험보다 급성위험의 지역별 집중도가 더욱 높았다.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소기업보다 손실 집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초대형 기업의 경우에도 추정 손실의 평균 30% 이상이 단일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MSCI

보고서는 따라서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있는 기업 중 물리적 위험 관리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이 가장 물리적 위험에 취약하다”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물리적 위험 평가 공개 여부를 보며 기업의 대응 준비 평가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MSCI의 물리적 위험 지표에 따르면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ACWI)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65%가 물리적 위험 평가를 마쳤으나, 기후 위험을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통합해 공개하는 기업은 5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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