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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ESG 현장 가다]⑤‘3년 349일 10시간20분’...우리에게 남은시간

  • 기자명 ESG경제
  • 입력 2025.10.16 09:47
  • 수정 2025.1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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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지난해 5만2000여명 거쳐가
환경교육주간 특별행사...특별프로그램 운영해 기후행동 역량 강화
그린리더십 함양 캠프, 수소차 모델 만들기, 저탄소요리경연 등 다채

#ESG경제신문은 창간 5주년 특집으로 독일ㆍ일본ㆍ스웨덴 등 ESG 선진국과 한국의 ESG 교육 현장을 찾아 기획 취재한 ESD(지속가능발전교육) 심층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ESG의 진정한 의미는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ESG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실천이 생활이 되도록 해줘야 합니다. 당장 눈앞의 성과가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현장의 변화와 실험을 조명하며 ESG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기후시계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기후시계

KTX울산역에서 40여분간 차를 달려 도착한 울산광역시교육청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해맞이 명소 간절곶에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7일 오후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러난 외관은 매우 깔끔한 인상을 풍겼다. 정면에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에 ‘3년 349일 10시간20분 14초’를 표시하는 전광판이 반짝였다. 기후시계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디지털시계로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다.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지구온난화로 초래된 기후위기 상황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2023년 4월 개관한 울산시교육청의 환경교육기관이다. 기후위기 환경재난 시대를 살아가는 울산지역의 학생, 학부모, 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발전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지식은 물론, 태도와 가치관을 배양해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시체험 콘텐츠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이 센터에서 짠 각종 체험과 프로그램을 거쳐간 인원만 무려 5만2491명에 달한다. 센터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자 4968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98.5%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교육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지난해 교육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센터를 찾는 학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1만9000여명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센터 측은 탄소배출량 저감 차원에서 방문 학생들을 되도록이면 친환경 수소버스로 실어나른다. 지난 5월 달의 경우 수소버스 이용 비중이 48%에 달하기도 했다. 향후 수소버스 비중을 50%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울산시교육청 윤나겸 장학사는 “최근 잦아진 폭염, 극한호우 등 기상이변을 계기로 기후위기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제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울산시교육청 윤나겸 장학사.    사진=ESG경제
울산시교육청 윤나겸 장학사. 사진=ESG경제

그래서 각종 체험과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윤 장학사는 “1회용품 줄이기, 분리배출 등 사소한 것부터 작은 행동 수정이 의미있는 결과를 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라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훌륭한 생태 시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전시체험관’ 등 체험콘텐츠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 준비돼 있다. 본관동에는 자원순환 교육을 하는 ‘환경실천관’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도서와 보드게임이 비치된 ‘환경도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환경도서관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환경도서관

별관동에는 저탄소 요리체험실습을 위한 ‘환경요리실’, 기후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실험을 통해 알아보는 ‘환경실험실’,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토의 토론 미션 활동 등을 위한 ‘환경탐구실’이 있다. 별관동 옥상에는 태양광 체험장과 텃밭작물을 관찰하고 재배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생태텃밭-텃밭교육장도 있다. 야외에 있는 생태숲 체험장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탐구 및 생태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울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의 5대 인기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기후 리더십 캠프

센터를 찾은 이날에는 마침 여름방학 기후 리더십 캠프가 열리고 있었다. 캠프에 참여한 20여명의 학생들이 지도교사로부터 보고서 작성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후리더십 캠프 발표 모습
기후리더십 캠프 발표 모습

이 캠프는 기후 환경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그린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기수별 20명씩 총 40명을 대상으로 한다. 생태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순환 등 환경분야 주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벌인다.

탐구활동은 탄소저장고 숲의 역할과 의미 탐색, 간절곶 여름 철새 및 곤충 생태 탐구,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후 변화 이해, 코딩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천 방법 탐구, 에너지와 환경의 관계 및 다양한 에너지원 탐색, 에너지 제로하우스 만들기, 그린 시티 만들기, 재활용품 선별장 견학, 지구 생태 용량과 탄소 순환, 쓰레기 발생 제로 마을 만들기 등 다양하다.

환경교육주간 특별행사

센터는 세계환경의 날(6.5)의 의미를 담아 매년 환경교육주간 특별행사를 한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기후행동 역량 강화를 꾀한다.

센터가 개관한 첫해인 2023년 환경교육주간에는 ‘용기있는 자가 지구를 구한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자원순환을 주제로 환경인형극 ‘북극곰 꼬미와 지글지글 뿡뿡마녀’를 비롯해 환경마술극, 환경요리체험, 반려식품체험 등 8종의 체험프로그램 운영했다.

체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요리를 담을 빈 용기, 빈 화분, 장바구니 등을 지참한 시민에게만 행사를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특별히 ‘행복나눔 고물상’을 운영해 모아진 재활용품을 포인트로 전환해 기부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일반시민이 참가해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

환경교육주간을 맞아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생태텃밭에 물울 주고 있다.
환경교육주간을 맞아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생태텃밭에 물울 주고 있다.

지난해 환경주간교육 특별행사는 ‘돌아와 꿀벌’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꿀벌이 사라져가는 가는 현실을 알리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돌아와 꿀벌’을 주제로 각 생활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환경인형극 ‘산소숲의 쿵쿵나무꾼’과 환경마술극, 저탄소요리, 생태텃밭체험, 착한소비 등 8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특별히 센터 잔디마당을 활용해 꿀벌모형 퍼포먼스와 꿀벌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설명을 담은 배너 전시 행사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참여 인원은 학생, 시민 등 142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환경교육주간은 ‘다시, 숲을 품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숲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숲을 주제로, 숲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저탄소 요리 체험, ‘숲을 닮은 초록 또티아 피자 만들기’ 등 7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산불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참가인원은 학생, 시민 등 1495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고교연계 프로그램

고교생의 기후위기 대응 및 기후행동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10개 고등학교를 선정해 해당학교로 찾아가 진행한다.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한 기후위기대응 역량 강화가 키 포인트다. 기후 위기에 관심이 있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찾아가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기후위기 대응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올해 현대고에서 처음 시도한 수소차 모델 만들기는 큰 반향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고교학점제와 관련 있어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저탄소요리경연대회

저탄소 요리경연대회 수상자들
저탄소 요리경연대회 수상자들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역농산물 재료 활용을 통해 농산물 이동에 따른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고취시킬 수 있는 행사다. 제철 채소 조사 및 저탄소 요리 레시피 개발을 통한 식습관 개선도 기대된다.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고 학생,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학생이 참여하는 만큼 인솔자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심사를 벌이고 10월께 선발된 6팀이 본선에서 최종 경연을 벌인다. 우수 학생에게는 상품을 수여하고 누리집에 탑재, 실천 사례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서생바다 비치코밍 및 간절곶 조류탐사 

서생바다 비치코밍과 간절곶 조류탐사는 대표적인 지역 연계형 프로그램이다. 서생바다 비치코밍은 서생바다 해양쓰레기 수거 플로깅 활동이다. 비치코밍 활동을 통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원순환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취지다. 플로깅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로 협동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작품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매년 4~5월, 9월에 유치원생, 초중고 학생, 시민 등이 1회당 20명씩 총 5회 100명이 참여해 진행한다. 

간절곶 조류탐사는 조류 관찰로 기후와 생태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간절곶 철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체험하면서 생활 속 기후위기 대응 실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유치원생, 초중고 학생과 시민 등이 1회당 20명 총 5회 100명이 참여해 진행한다. 

[ESG경제 ESD 특별취재팀=김광기·이신형·김대우·김연지·김현경·주현준 기자, 오대영 가천대 교수]  

#취재 자문 및 설문 인터뷰=오대영 가천대 교수, 이태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황성주 중앙대 산학연구교수, 허창협 한국ESG평가원 연구위원, 최문학 노무법인 백경 대표, 이가은 임팩트리 대표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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