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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ESG 현장 가다]⑧대전교육청...과학인프라 활용 체험교육 강화

  • 기자명 ESG경제
  • 입력 2025.10.16 15:24
  • 수정 2025.1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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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디지털 플랫폼과 지역 연대로 탄소중립 실천 확산
과학도시 ‘대덕특구 연계 생태전환교육 전문가 특강’ 핵심 사업
탄소중립 실천기록 앱 '초록발자국', ‘탄소중립학교 3·6·5 운동’ 화제

대전광역시교육청 전경. 사진=대전교육청
대전광역시교육청 전경. 사진=대전교육청

기후위기의 시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바꾸는 교육이다. 국제사회는 이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통해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교육청들도 이에 발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이 전국 교육 현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며, 각 지역 교육청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대전광역시교육청과 충청남도교육청은 서로 다른 강점을 살려 눈길을 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라는 과학 인프라를 교육에 접목해 첨단기술 기반 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충남은 디지털 플랫폼과 지역 공동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ESG경제는 두 교육청의 2025년도 계획안과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현황을 살펴봤다.

대전, 첨단 기술과 전문성 기반의 생태전환교육

대전광역시교육청은 ‘과학 도시’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교육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단순히 교과 지식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이 몸으로 체험하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내실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학교 현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성되는 ‘초록꿈마당’ 체험장이다. 2022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총 9억6000만 원을 투입해 추진되며, AR·VR을 활용한 기후위기 체험존, 자전거 발전기, 재활용 공예실, 스마트팜 등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환경문제를 추상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놀이를 접목한 활동 속에서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또한 대전교육청은 모든 초·중학교에서 연간 6시간 이상 범교과 연계 생태전환교육을 의무화했다. 환경 교육이 특정 과목에 머무르지 않고 국어, 사회, 과학 등 모든 교과와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신탄진중학교는 ‘탄소중립중점 지속학교’로 지정돼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6개 학교는 ‘환경교육 중심학교’로 지정돼 지역 생태전환교육의 거점 역할을 한다.

대전 유성구·대덕구 일원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는 70년대 서울 홍릉의 연구단지를 대체할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지어졌다. 대전교육청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덕특구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육하는 '대덕특구 연계 생태전환교육 전문가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 유성구·대덕구 일원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는 70년대 서울 홍릉의 연구단지를 대체할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지어졌다. 대전교육청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덕특구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육하는 '대덕특구 연계 생태전환교육 전문가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덕연구개발특구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대덕특구 연계 생태전환교육 전문가 특강’도 핵심 사업이다. 현직 연구원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기후변화,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등을 강의하며, 학생들이 과학기술의 시각에서 환경 문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5년에는 30개 학교가 참여할 예정으로, 이는 학생들에게 현장 과학자와의 만남을 통한 생생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충남, 플랫폼과 지역간 소통을 통한 생태시민 양성

충청남도교육청은 대전과는 또 다른 접근을 택했다. 충남은 광활한 지역과 다양한 생태 자원을 보유한 만큼, 지역 전체를 하나의 교육 플랫폼으로 삼아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표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일상 속에서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는 생태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충남교육청 청사 전경.   사진=충남교육청
충남교육청 청사 전경. 사진=충남교육청

핵심 사업은 탄소중립 실천 기록 앱 ‘초록발자국’이다. 학생들이 텀블러 사용, 채식, 분리배출 등 친환경 활동을 앱에 인증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는 ‘환경사랑 동행기업’의 후원금으로 연결된다. 모인 기금은 지역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현재 179개 기업이 참여했고, 누적 기탁금은 1억 원을 돌파했다. 앱 활동 우수자에게는 제주, 울릉도, 독도 생태탐방 기회가 주어져 참여 동기 부여와 보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의 '5대 환경교육특구' 지정 현황. 충남 14개 시·군을 도시, 산림, 해안, 하천(농업), 기후·에너지 5개 테마로 나누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충청남도교육청 2025 생태전환 환경교육 추진계획 발췌
충청남도교육청의 '5대 환경교육특구' 지정 현황. 충남 14개 시·군을 도시, 산림, 해안, 하천(농업), 기후·에너지 5개 테마로 나누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충청남도교육청 2025 생태전환 환경교육 추진계획 발췌

충남은 도내 14개 시·군을 도시·산림·해안·하천(농업)·기후·에너지 등 5대 테마 환경교육특구로 지정했다. 이는 지역 고유의 생태 자원을 학교 교육과 직접 연결하는 정책이다. 예컨대 해안 특구(태안·보령·서천)에서는 갯벌 체험과 해양 정화활동을, 산림 특구(공주·청양·홍성)에서는 숲 가꾸기와 산림자원 활용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충남은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학교 3·6·5 운동’을 추진 중이다. ▲전기·물·쓰레기 줄이기(3가지), ▲환경독서·분리배출·채식 등 늘리기(6가지), ▲학교별 자율 과제 5가지 설정을 통해 학생들의 구체적 실천을 이끌어낸다. 더불어 학부모 지원단을 조직하고, 학교-마을-지자체-환경단체가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생태전환교육이 교실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

지역 인프라에 따라 다양한 지속가능발전교육 가능해

대전과 충남의 생태전환교육은 각 지역의 자산과 환경에 기반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분 대전광역시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
핵심 전략 과학 인프라(대덕특구)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 중심 교육 디지털 플랫폼(초록발자국)과 지역 네트워크(5대 특구)를  통한 실천 확산
대표 사업 학교 안 체험장 '초록꿈마당' 구축, 대덕특구 전문가 특강 탄소중립 실천 앱 '초록발자국' 운영, 5대 환경교육특구 지정
협력 기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지역 기업(179개), 지자체, 환경 단체, 학부모 공동체
교육과정

초·중학교 연 6시간 이상 범교과 연계 교육 의무화

'탄소중립학교 3·6·5 운동' 프레임워크 제시, 창체 활용 4회 이상 권장

예산 '초록꿈마당' 사업에 총 9억 6천만 원 투입 '초록발자국' 연계 기업 기탁금 1억 원 돌파

 

대전은 기술과 전문성을 학교 현장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고품질의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점차 확산하는 방식을, 충남은 참여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광역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자발적 실천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두 지역의 사례는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SG경제 ESD 특별취재팀=김광기·이신형·김대우·김연지·김현경·주현준 기자, 오대영 가천대 교수]  

#취재 자문 및 설문 인터뷰=오대영 가천대 교수, 이태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황성주 중앙대 산학연구교수, 허창협 한국ESG평가원 연구위원, 최문학 노무법인 백경 대표, 이가은 임팩트리 대표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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