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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효과적인 ESG 투자 수단? MSCI, 헤지펀드 업계 주장에 반박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4.25 19:21
  • 수정 2022.04.26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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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공매도 효과 주장 근거 없어

MSCI 로고. 로이터=연합
MSCI 로고.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공매도가 효과적인 ESG 투자 수단이라는 헤지펀드 업계의 주장에 MSCI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MSCI의 루미 마흐무드 ESG 및 기후 펀드 리서치담당 부사장은 22일 블룸버그뉴스와 인터뷰에서 "ESG 지표가 좋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하면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인다는 주장은 입증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공매도는 "투자자의 관심과 바람직한 기업 관행을 연결시키는 수단이 되기에는 직관적이지 못하고 ESG 투자에서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투명성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헤지펀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지난 몇 년간 발전해온 ESG 투자의 방식에 비추어 볼때 그렇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규제당국이 공매도를 유용한 ESG 투자 전략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반발해 왔다. 런던에 있는 대체투자관리자협회(Alternative Investment Management Association)는 유럽 규제당국이 ESG 공매도에 적절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AQR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클리프 아스네스는 "ESG 지표가 좋지 않은 나쁜 기업(bad guys)의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은 그들의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수단” 이라고 강조해 왔다.

ESG 공매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헤지펀드는 화석연료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이를테면 공매도를 탄소배출 상쇄와 동일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이런 투자가 '그린워싱(환경 위장주의)'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다수의 헤지펀드가 ESG 투자 내용을 잘못 공시해 법적인 리스크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업계도 헤지펀드를 위한 ESG 투자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맨 그룹(Man Group)의 제이슨 미첼 책임투자 담당 공동 책임자는 “헤지펀드를 위한 관련 규정이 미비한 것은 정말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규정이 있어도 롱(보유)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에게만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공매도 효과 명백한 증거 제시해야

마흐무드 부사장은 “모든 ESG 투자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펀드매니저들이 더 사려깊게 행동해야 한다”며 "이런 투자가 ESG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체투자관리자협회의 아담 제이콥스 딘 시장 및 지배구조, 혁신 담당 책임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은 판단 착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매도가 효과적인 ESG 투자 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MSCI의 지적에 대해 “공매도의 영향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해 볼 만 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 수단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마흐무드 부사장은 공매도 문제에 대한 시장참가자의 혼란 때문에 MSCI가 자산 소유자와 펀드매니저,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공매도 대상 기업의 조달 비용이 상승했다고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MSCI의 분석 결과 헤지펀드가 공매도로 해당 기업의 조달 비용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보고한 사례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MSCI의 조사 결과 장기간에 걸친 행동주의 투자 전략이 공매도보다 기업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마흐무드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또 공매도 전략을 구사할 경우 해당 기업의 ESG 지표가 악화하거나 좋지 않은 상태가 유지돼야 성공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의 ESG 지표가 개선돼 수익이 개선되면 수익성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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