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파리바 지속가능연계대출 책임자 블룸버그 인터뷰 증언
핵심 성과 지표 공개 등 투명성 제고 필요
2050년 지속가능연계대출 시장 15조달러로 성장 전망

[ESG경제=이신형기자] 기업이 지속가능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지속가능연계대출이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체적인 지속가능 목표와 연계되지 않은 대출이 횡행한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뉴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BNP 파리바의 아그네스 구르치 지속가능연계대출(SLLs: Sustainablily-linked loanss) 책임자는 "적지않은 기업이 구체적인 목표나 성과 지표를 제시하지 않고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지속가능연계대출의 혜택을 누리려 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슬리핑(sleeping) SLLs’로 불리는 이런 대출은 레이븐 하우징 트러스트(Raven Housing Trust Ltd) 등의 대출 사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그린워싱에 대한 논란을 격화시켰다.
지속가능대출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녹색채권 발행보다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속가능연계대출 시장은 2025년까지 15조달러(2경23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BNP 파리바는 이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기관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4배 증가한 4900억달러의 지속가능대출을 제공했다.
다음은 BNP 파리바의 구루치 지속가능연계대출 책임자의 블룸버그 인터뷰 내용 요약이다.
-슬리핑 SLLs란?
"지속가능대출의 구조를 갖고 있지만 핵심 성과 지표나 지속가능 목표 등과 연계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지속가능대출이다. 핵심 성과 지표나 구체적인 지속가능 목표는 차후에 협의가 이루어진다.
이런 대출은 LMA(Loan Market Association)이 확인한 지속가능대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또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이 핵심 성과 지표와 지속가능 성과 목표 설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제한된다."
-이런 대출의 투명성 제고 방안은?
"연간 지속가능성 목표를 공개하도록 하고 대출 조건에 중간 목표 공개 조항도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또 차입 기관은 적어도 핵심 성과 지표 정도는 공개해야 한다."
-SLLs 시장 전망은?
"지속가능연계대출은 계속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모든 산업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자금조달 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속가능연계대출의 개선이 필요하고 명확한 시장 기준을 정립하는 게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