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예상...기아도 2위로 뛰어 현대차그룹 희색
만년 1등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5위 예상
ESG 종합등급 A+로 삼성전자 필적 최우수 등급

[ESG경제=권은중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에 오를 전망이다. 2009년 2분기 이후 이 부문 1위를 14년 동안 고수해온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영업익이 90% 가까이 줄면서 5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28일 내놓은 국내외 증권사의 상장사 실적 전망 종합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연결기준)는 2조5481억원으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 1조9289억원보다 32.1% 급증했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같은 계열의 기아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견줘 26.2% 늘어난 2조278억원에 달해 2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렇게 상상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684만5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바 있다. 또 미국 시장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SUV의 판매량이 70%가 넘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에 비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6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8%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공급량과 가격이 큰 폭으로 줄고 떨어지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결과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런 업황 탓에 올해 1분기에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영업익이 삼성전자 따라잡을지도 관심사
삼성전자의 이런 영업이익 감소 탓에 '전자 라이벌'인 LG전자가 14년만에 분기별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를 따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LG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1조518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만약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낮아질 경우, 두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개월 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조3727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한 달 사이 이 추정치가 30%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돼 다시 영업이익 정상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응해 메모리 후발업체들은 공급 조절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강도 높은 자연 감산을 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와 공급 축소 효과가 발현될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모두 국내 최우수 등급의 ESG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라 "혁신역량과 지배구조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지 자매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의 올 1분기 정례 평가 결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나란히 ESG 종합등급 'A+'를 받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환경(E) A+등급, 사회(S)와 거버넌스(G) S등급이었다. 현대차는 환경과 사회 A+, 거버넌스 S 등급으로 삼성전자가 사회에서 약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