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재신임… "주주환원 균형있게 추진"
다양한 ESG 체험장 마련하고 일회용품·종이 최소화
삼성페이 독자 경험 강화, 로봇 출시 등 미래 비전도
[ESG경제=권은중 기자] 640만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소통과 ESG 활동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경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는 600명의 주주가 현장을 찾았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었던 작년(1600여명)이나 2021년(900명)보다 적은 인원이다.

삼성전자는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주총장 입구에 'Everyday Sustainability(지속가능한 일상)'라는 ESG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을 설치했다. 갤럭시 S23 포토부스도 설치해 주주들이 갤럭시 S23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액세서리 '삼성 에코 프렌즈'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에코 프렌즈는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상품으로 지난달 처음 공개됐다. 이밖에도 제품 포장박스로 선반·의자같은 생활용품으로 조립하는 업사이클링을 참석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에코패키지 체험공간도 운영했다.
또 주총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품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주총 안내장 등 인쇄물에 재생지를 이용하고, 주총 의안은 서류 봉투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무표백지 종이 가방에 담아서 제공했다. 또 음료 컵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했다.

주주들,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에 큰 관심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발송하는 대신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전자공고로 대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이를 통해 약 3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30년산 원목 약 30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이른바 ‘5만 전자’로 맥을 못추는 삼성전자 주가와 낮은 주주 배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10만원대에 산 주식이 지금 겨우 6만원에 턱걸이하고 있다”며 “주주를 물로 보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시설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주환원도 균형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MZ세대로 보이는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다. 이들은 “애플페이의 국내 진입에 대한 삼성페이의 전략은 무엇인가” , “로봇 신제품 출시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가”라는 송곳질문을 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온라인 결제처를 확대해 신분증이나 티켓, 디지털키 등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삼성페이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로봇 신제품 출시에 대해서 한 부회장은 “로봇사업팀이 올해 CES 2023에서 선보인 노인을 위한 걷기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총은 11시경에 마무리됐다. 올해 주총의 주요 안건인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97.54%로 가결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이끄는 한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 2021년 부회장 승진했다. 또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찬성률 99.51%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은 99.26%로 가결됐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