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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행사도 ESG"…삼성전자 전자공고로 나무 3천그루 재생 효과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3.03.10 18:08
  • 수정 2023.03.1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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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에 우편물 발송 대신 전자공고만…종이 3500만장 절약 
에코패키지 체험공간 등 친환경 인식 고취하는 코너도 운영

삼성전자 본관 앞의 입간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본관 앞의 입간판.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삼성전자가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신을 살린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주주총회 참석장과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 등으로 구성된 종래의 주총 종이 우편물을 주주에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약 3500만장의 종이를 절감해, 30년산 원목 30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증시 활황과 개미투자자의 증가로 주총 우편물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종이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수년 전부터 있어왔다. 이미 삼성전자는 소액주주 상대 우편물 발송 방식을 바꿔 2021년 주총 때 주주 1인당 7장이던 것을 지난해 주총에서는 주총 참석장과 간이 안내문으로 간소화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예 종이를 모두 없애고 전자공고로 대신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주총 장소에서 주요 ESG 활동을 소개하고 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패키지를 직접 조립해보는 에코패키지 체험공간 등 친환경 인식 고취의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종이 낭비 심해” 상장사들 공감대…전자공지 확산하나

국내 간판 대기업 주총의 통지 방식 전환을 계기로 국내 상장업계에도 전자 공지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지난해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의 주총 전자화와 관련한 600여곳 상장사 주총 담당자 설문에 따르면 10곳 중 6곳(57.5%)꼴로 주총 통지의 온라인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통지의 전자화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애로 사항으로는 개별 통지를 위한 준비 작업 등 실무적 부담(68.6%)이 가장 많았다. 비용 부담을 꼽은 기업들이 22.5%로 뒤를 이었다.

주총 통지의 전자화에 대한 상장사들의 요구가 많아진 것은 수년 간 동학개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소액주주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우편 통지에 따른 실무작업과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900여만명이던 국내 증시 주주 수는 주식투자 열풍과 소액주주 급증으로 근래 1300여만명까지 늘었다. 동학개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의 경우 주주 수가 2020년 대비 4배 가량이 됐다. 종이 낭비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다. 주총 통지를 우편물로 받기를 원치 않는 주주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주들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에서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각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온라인 중계 시청을 원하는 주주들은 삼성전자 주총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질문 제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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